남편 자살 후 아내가 세 아이와 목숨 끊어
최근 한국 완도 일가족 사망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미국에서도 발생했다. 남편의 극단적 선택 이후 아내가 세 아이를 살해한 후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CNN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메이플우드 외곽 세인트폴에서 남편 이 리(27)가 지난 1일 집에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자 아내 몰리 쳉(23)이 5세, 4세, 3세 3명의 아이를 호수로 데려가 익사시킨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 당국은 2일 미네소타 호수에서 몰리와 아이들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램지 카운티 셰리프국은 1일 남편이 자살하자 남겨진 아내 쳉과 아이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사를 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쳉이 아이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 했다는 친척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경찰은 쳉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고, 세인트 폴 북쪽의 바드네이스 하이츠 호수 근처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것을 파악했다.
출동한 경찰은 쳉의 차를 주차장에서 찾았다. 경찰은 즉시 구조대를 투입시켜 수중과 육지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수색 작업이 시작된 후 세 아이 중 한 명인 4세 아이의 시신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자정 직후 수색팀은 5세 아이의 시신을, 다음날엔 아이의 어머니 몰리와 막내(3)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인은 모두 익사와 질식사였다.
자살한 아내의 유족들은 남편이 자살한 후 아내가 남편의 가족들로부터 심한 욕설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이 부부는 베트남 소수민족 몽족으로 태국 난민캠프에서 태어났으며 미국에 난민으로 입국했다. 부부는 인근 브루클린팍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