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수요 감소 우려
뉴욕유가가 산유국들이 증산 규모를 기존대로 유지한 가운데, 경기 침체와 수요 파괴 우려로 하락했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02달러(3.7%) 하락한 배럴당 105.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원유 생산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정례 산유국 회의에서 8월 증산 규모를 기존에 합의한 하루 64만8천 배럴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이달 초 OPEC+ 산유국들이 합의한 규모와 같다. 당시 산유국들은 7~8월 증산 규모를 이전보다 50% 늘린 하루 64만8,000배럴로 상향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파괴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수요 파괴는 제품의 가격이 너무 높아져 구매자들이 이를 감내하지 못해 결국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최근 들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수요 둔화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의 개솔린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수요 파괴 우려를 촉발했다. 전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280만 배럴 줄어들었으나 이는 전략 비축유가 크게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개솔린 재고는 260만 배럴 늘어났고,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도 95%까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