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40년래 최고치…소비자 지출 증가 주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가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소비자들의 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 침체 우려를 더했다.
연방 상무부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월과 동일했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6.4%를 살짝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4월 0.2%에서 3배 높아졌다.
앞서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6% 급등해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7%, 전월보다 0.3%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소폭이지만, 1980년대 이후 최고치에 아직도 근접한 수준이라고 CNBC방송이 전했다.
연준이 가장 주시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년 동월 대비 4.8%, 전월 대비 0.4%였다.
언론들은 함께 발표된 소비자 지출 둔화에 더욱 주목했다.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지난달 0.2% 증가하는 데 그쳐 올해 들어 최소폭 증가를 기록했다. 4월(0.6%)보다 증가폭이 급감한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4%)의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소비자 지출은 전월보다 0.4% 줄어 올해 들어 첫 감소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미국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데 신중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연방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6월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천 건 감소한 2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 들어 고용시장이 정체되면서 4주 연속 23만 건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3만 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