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시장규모 10억 명· 5조 달러로 성장 전망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정보통신(IT) 기업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메타버스 시대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PC에서 제한적으로 구현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해선 가상의 콘텐츠를 현실처럼 구현할 수 있는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기기가 필요하다. 이에 주요 IT 기업들은 앞다퉈 VR·AR 기기를 출시하면서 메타버스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초 첫 번째 소비자용 A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사양에 대한 소문도 돌면서 애플의 새 제품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의 마크 거먼은 이날 애플의 새로운 헤드셋에 M2 칩과 16기가바이트(GB) 램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2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 성능을 보여주면서 업계에선 ‘괴물칩’으로 불리는 프로세서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일찍부터 VR·AR 시장에 뛰어들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메타가 2020년 10월 출시한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는 지난해 이미 누적 판매량 1,000만 대를 넘어섰다.
메타는 올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저커버그 CEO는 16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퀘스트2’보다 2.5배가량 뛰어난 해상도를 제공하는 ‘버터스카치’ 등 헤드셋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2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대 후반에는 10억 명 정도가 메타버스 상거래를 하면서 수백 달러씩 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삼성전자, 퀄컴과 함께 AR·VR 기기를 개발 중이다. MS는 2016년 AR 안경 ‘홀로렌즈’를 출시했지만 비싼 가격탓에 산업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쓰였다.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이 AR·VR 기기 개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엄청난 성장성 때문이다. 매킨지는 메타버스 시장이 2030년 최대 5조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