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0.75%p 금리 추가인상 지지’ 발언 나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연준 인사들이 물가에 대해 강력 대응을 강조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주말 달라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나올 경우 다음 달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상황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는 게 월러 이사 설명이다.
그는 “무엇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지는 상관없지만, 너무 높다. 이를 낮추는 게 내 일”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전 영역의 수요에 하방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0년간 이러한 인플레이션을 본 적이 없는데, 이게 우리가 걱정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경기후퇴 우려에 대해서는 “다소 과장됐다. (성장률이) 6∼12개월간 기존 성장추세를 밑돌아야 하겠지만 이는 괜찮다”면서 실업률은 4.0∼4.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준이 한 번에 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장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연준이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8년 만에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데 이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같은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예고하면서 ‘물가 잡기’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9일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즉시 2%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목표 도달에) 2년 정도 걸리겠지만 (물가 상승률은)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월 8.3%, 5월 8.6%로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목표 2%를 한참 웃도는 상황이다. 연준이 물가를 잡았다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증거’가 필요할 거란 게 메스터 총재의 판단이다.
그는 성장이 기존 성장추세보다 살짝 낮게 둔화하고 있지만 경기후퇴는 예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서 경제에 타격이 있었다고 봤다. 이어 “통화정책이 실제보다 좀 더 일찍 (긴축으로) 선회할 수 있었다. (시기를 놓치며) 경기후퇴 위험이 일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지난 17일 의회에 보낸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물가안정을 위해 ‘무조건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알려진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