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부터 6월 4일까지 전시
숲·유토피아·희망을 표현하는 김화연 작가
색 조합의 미묘를 찾다…케이 리 페튼 작가
두 명의 한인 여성 작가가 갤러리 더제이 초대전 '스트레인저 챈스(STRANGER CHANCES)'가 스와니 제이미 아트 스페이스(The Jamie Art Space) 갤러리 더제이(원장·제이미 김)에서 지난 18일부터 오는 6월 4일까지 열린다. 전시회에는 페인팅 4점, 판화 7점이 전시된다.
‘스트레인저 챈스’를 전시회의 제목으로 하게 된 이유는 두 작가의 특별한 현실을 반영, 고심 끝에 붙여진 제목이다. 이번 전시회를 여는 두 작가들이 살아오면서 겪은 뜻밖의 일, 그리고 이민자로서 한정되어 있던 선택과 어려운 사항들을 겪으면서 해야만 했던 선택과 상황이 작가들의 활동에도 새로운 챕터로 다시 시작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김화연 작가는 “나는 비구상 작가로, 내 작품은 늘 허구인 ‘꿈’이 나에게 실제로 느껴지는 감각을 위해 작업을 했었다”며 “그러나 4년 전에 뇌경색 진단을 받고, 시신경 손상에 눈이 안 보이는 불편을 겪으며 살아가야 한다. 이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해도 밀려드는 좌절감에 우울하게 보내는 몇 달 동안 그 동안의 인생을 돌아보니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좋은 추억들이 소중하게 생각됐다. 여행 중 즐거웠던 기억들을 모아 여행에서 느끼는 행복을 그림으로 전하고 싶어 ‘희망을 주는 숲’ 이라고 생각하며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작품을 하다 보니 숲, 유토피아, 희망을 표현하는 행복한 작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관객들과 함께 행복을 공감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고 했다.
케이 리 페튼 작가는 시카고 월튼 칼리지에서 커뮤니티 아트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이방인으로서의 삶과 다민족이 살아가고 있는 미국, 물과 하늘, 달과 해 등 자연에 대한 조화를 생각하며 색을 찾아 벽화, 그래픽 디자인,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아트를 경험했다.
페튼 작가는 “내 그림의 Theme(주제)은 ‘아이덴티티(Identity)’에서 시작된다” 며 “어느 아트 크리에이터의 말처럼 장소가 공간이 되고, 공간은 추억이 되고, 추억이 모여 역사를 만들고, 역사가 모여 문화를 만들고, 문화가 모여 정체성을 만든다는 말에 깊은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삼원색(빨강, 파랑, 노랑)에 다른 색을 더해 이리저리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을 찾아가는 중이다. 한국의 색인 오방색(파랑, 빨강, 노랑, 하양, 검정)에도 관심이 많다”며 “이방인은 어떤 컴비네이션의 색일지 늘 궁금해 다양한 분야에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제이미 김 원장은 “시작과 끝을 같이할 수 있는 최고의 작가들을 모시게 돼서 영광”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도 꼭 초대해서 전시회를 같이하고 싶은 작가들이다”라고 말했다.
김 작가와 페튼 작가는 SCAD 대학원 출신으로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 사이다. 두 작가는 “작가가 되길 희망한다면 일단 뭔가를 시작하라. 냅킨에라도, 종이에라도, 어디에든 시작하다 보면 영감이 떠오르고 내가 하고 싶은 장르를 조언 받을 수 있으니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본인들이 만들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갤러리 위치: 8020 McGinnis Ferry Rd. 2층, Suwanee. 오픈 시간: 수~금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11시~오후 5시이다. 전시회 문의 224-829-7733.
제인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