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고교성적’ ·39% ‘SAT’ 중요하게 반영돼야
대학 입학전형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 상당수는 대입 지원자 평가 요소에 인종이 고려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지난달 26일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자의 74%가 대입전형에서 인종을 평가 요소로 삼는 것을 반대했다.
퓨리서치가 지난 3월7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인 1만44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학이 학생 입학을 결정할 때 인종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74%가 “안 된다”(Not a factor)라고 답한 것. 반면 인종을 중요 요인으로 삼아야 한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고, 보조 요인으로 삼아야 한다는 응답도 19%에 그쳤다.
더욱이 응답자 가운데 아시안(63%)과 백인(79%)은 물론, 흑인(59%과 히스패닉(68%) 역시 과반 이상이 대입 전형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오는 10월께 시작될 예정인 연방 대법원의 소수계 우대정책 관련 심리를 앞두고 발표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스튜던트 포 페어 어드미션스’(SFFA)가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UNC)를 상대로 제기한 아시안 입학 지원자 차별 소송을 대법원이 심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미국인의 상당 수가 대입 전형에서 인종 요인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결과가 소송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대입 전형에서 인종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높게 나온 반면, 고교 성적이나 SAT 등 수학능력시험 성적 등이 중요하게 반영돼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고교 성적이 대입 전형의 심사 요소로 반영돼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1%가 ‘중요 요인’이라고 답했고, SAT는 39%가 ‘중요 요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미국인 상당 수는 성적이 대입전형의 가장 큰 평가 요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편 소수계 우대전형과 함께 또 다른 논란 대상인 동문자녀 특례입학(레거시 어드미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문자녀 특례입학이 대입 전형의 요소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75%로 3년 전 조사의 68%에 비해 7%포인트 높아졌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