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무리한 스케줄은 역효과, 대입은 장기전
재능 찾고 열정 쏟을 수 있는 길 탐색
대학입시 합격자 발표 시즌이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올해에도 명문대 입시경쟁은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며 바늘구멍이 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녀가 몇 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대학 입시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좋은 지 궁금해 하는 부모들이 많다.
기초는 초등학생부터 쌓아서 중학교 때 기반을 잡아놓아 고등학교 때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정석이라는 것은 대다수 학부모들은 알고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구체적인 전공이나 대학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고등학생이 되면 한결 생각도 어른스러워지고 본인의 진로를 놓고 고민도 하게 나름이다. 따라서 9~10학년 시기가 대입준비의 기초를 쌓기에는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9~10학년의 대입준비 기초 쌓기의 주요사항에 대해서 알아본다.
■흥미있는 분야 찾기
학업 성적이 대학 입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명심한다. 학업 성적이 나쁜데 좋은 대학을 가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성적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다. 독서 삼매경이든 뭔가에 몰입해서 하는 것이 있다면 좋아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학과목 선택이 관건
대학 입학의 문을 향한 긴 여정은 고등학교의 첫 학년인 9학년 때 학과목 선택과 함께 시작된다. 학생들은 9학년이 되면 카운슬러를 만나 졸업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과목들과 대학 준비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처음에 시작을 잘해 놓으면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을 첫 단추를 잘못 끼워놓을 경우 나중에 고생할 수 있다.
학기 초에 9~12학년 클래스 로드맵을 작성하고 적절한 시기에 관심분야의 선택과목을 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여러 가지로 열어 둔다. 9~10학년 때 내린 결정들은 11~12학년 학생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한다. 도전적인 과목들을 택하라고 입학사정관들은 권유하지만 절대로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학과목 선택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리한 스케줄은 금물
9학년이 되자마자 많은 학생들은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몸살을 앓게 마련이다. 학생들이 시간에 쫓기면서 생활하게 되면 숙제를 할 것이냐, 잠을 잘 것이냐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결국 남는 것은 스트레스뿐이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우울증, 불면증, 불안감을 초래하며 학생 자신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학습 의욕을 저하시키는 것도 당연하다. 부모들은 고교생 자녀가 생활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공부는 물론 자녀가 하는 것이지만 부모의 지원도 무시할 수 없다. 자녀가 9학년이 되면 부모는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업성적, 과외활동, 대입원서 작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가 직접 목표를 정해 놓고 자녀가 이에 따를 것을 강요하는 것이 가장 큰 부모의 실수라고 지적한다. 자녀 스스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정해 놓고 성적, 과외활동, 지원할 대학 정하기 등 중요한 고비마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권을 갖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수다.
▶바람직한 공부습관을 길러준다
부모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스케줄과 과제물을 잘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무엇보다 아이가 게을러지지 않도록 계속 격려해 준다. 마감시간을 잘 지키는 것도 습관화하도록 도와준다.
▶열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9학년인데도 어떤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 모른다면 지금부터라도 고민하기 시작해야 한다. 열정이 있는 분야를 찾으려면 자신의 내면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아이가 꿈을 가졌다면 다행이지만 없다고 할지라도 부모가 실망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일찍부터 꿈을 정하는 자녀도 있는 반면 대기만성형 스타일의 자녀도 있기 때문이다. 단지 옆에서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유심히 살펴보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필요할 때 조언을 해준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