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애인·형제’등 친밀한 관계로 느끼기도
부활절이 지난지 어느덧 일주일이 넘었다.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기념일이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매일이 부활절이다. 진정한 교인이라면 흔들림 없는 믿음을 쌓기 위해 매일 부활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노력할 것이다. 그 부활절의 중심에는 예수가 자리 잡고 있는데 미국인들이 예수를 받아들이는 방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말 여론 조사 기관 입소스가 18세 이상 성인 3,119명을 대상으로 예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종교 유무와 상관없이 미국인 약 76%가 예수를 역사적 실존 인물로 여기고 있었고 약 84%는 예수를 영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라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예수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종교와 상관없이 미국인 약 38%는 예수와의 관계가 친밀하고 개인적이라고 답했고 비슷한 비율인 약 34%는 예수와의 관계를 ‘사적’이라고 묘사했다. 반면 예수와의 관계를 ‘공적’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약 10%, ‘관계가 없다’라는 미국인은 약 24%였다.
예수와의 관계에 대한 답변은 종교와 교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예수와의 관계를 친밀한 개인적 관계로 묘사한 답변은 복음주의 교인 중 70%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독교 교단이지만 개신교인과 가톨릭 교인 중 예수와의 관계가 개인적으로 친밀하다는 답변은 각각 약 48%와 약 46%로 낮게 조사됐다. 흥미롭게도 기독교 외의 타 종교인 중에서도 약 10%가 예수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반대로 가톨릭 교인과 개신교인 중 약 10%는 예수와의 관계를 부정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예수를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인물로 받아들인다는 답변은 기독교인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독교인 중 약 88%는 예수는 중요한 인물임을 강조했고 복음주의 교인 중 이 같은 생각이 약 98%로 가장 많았다. 가톨릭 교인과 개신교인 중에서도 예수를 중요한 인물로 받아들인다는 답변은 각각 약 84%와 약 83%로 높았다.
예수를 한마디로 묘사해달라는 질문에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밝힌 미국인 중 약 53%는 예수를 ‘구세주’(Savior)라고 답했고 약 50%는 ‘하나님의 아들’(성자)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예수를 ‘구세주’(Savior)와 비슷한 의미의 메시아(21%), 주님(20%), 치유자(17%), 목자(14%), 친구(12%), 중재자(7%), 애인(5%), 해방자(3%), 분열자(Disruptor·2%), 형제(3%), 아들(2%) 등으로 묘사하는 미국인이 있었다.
조사에서 예수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세대별로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예수에 대한 시각에 변화에 있었나’라는 질문에 전체 조다 대상자 중 약 18%가 ‘변화가 있었다’라고 답한 가운데 연령대 가장 낮은 Z세대 중 예수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예수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Z세대 중 약 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밀레니엄 세대(22%), X 세대(17%), 베이비 부머 세대(13%) 순서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