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종교 구분 없이 대다수
인종, 종교 구분 없이 미국인 대다수 ‘부활절, 유월절’ 의미 중요하게 여겨
, 절반 넘는 아시안도 부활절 의미 중시해
내일부터 유대교의 최대 명절이 유월절이 일주일간 이어지고 이틀 뒤인 일요일(17일)은 기독교 최대 기념일인 부활절이다. 종교가 없는 미국인도 이날은 예수 부활의 의미를 한 번쯤 되새겨 보게 되는데 미국인들은 대체적으로 부활절과 유월절의 의미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 기관 ‘트라팔가 그룹’(The Trafalgar Group)은 지난 5일~8일 미국 유권자 1,079명을 대상으로 부활절과 유월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종교 유무와 상관없이 약 73%의 미국인 부활절과 유월절이 갖는 도덕적 교훈이 미국의 강한 미래를 보장하는 데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중 약 53%는 두 기념일이 주는 교훈이 미국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인종별로 실시된 조사에서도 두 기념일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인이 고르게 높은 비율을 보였다. 두 기념일이 갖는 교훈이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답변은 히스패닉(54.3%), 백인(53.8%), 아시안(52.6%) 순으로 모두 50%를 넘었고 흑인만 유일하게 44%로 50%를 넘지 않았다. 반대로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은 아시안 유권자 중 6%로 가장 적었고 흑인이 23%로 가장 많았다.
정치 성향에 따라서는 두 기념일의 의미를 보는 시각이 매우 달랐다. 공화당 지지 유권자 중 두 기념일의 교훈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유권자는 67%였지만 민주당 유권자의 경우 36%로 낮게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두 기념일의 의미를 매우 중요하게 보는 비율은 45세~64세(58.3%), 65세 이상(58.1%), 18세~24세(52.2%), 35세~44세(43.1%), 25세~34세(36.1%) 순이었고 여성(52.2%)과 남성(53.1%)은 비슷했다.
이번 설문 조사를 공동 주관한 ‘컨벤션 오브 스테이츠 액션’(the Convention of States Action)의 매크 메클러 대표는 “많은 부모는 자녀가 자유를 소중히 여기고 노력과 희생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를 희망한다”라며 “이는 유대교 및 기독교 전통의 가르침과 일맥 상통하는 것으로 미국의 건국 이념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유월절은 성금요일로 기념되는 내일(15일)부터 23일까지 약 일주일간 이어진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 탈출한 일을 기념하는 유대교 최대 명절로 성경 출애굽기 중 하나님의 천사가 이집트 가정의 맏아들을 죽일 때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민족의 집은 ‘지나쳤기’(Pass Over) 때문에 재앙을 면한 데서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