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3장 16절은 설교에 자주 인용된 구절
코로나 팬데믹 위협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문화적,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교회 설교 주제로 다뤄진 내용은 2020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성경 공부 업체 ‘페이스 라이프’(FaithLife)는 지난해 실시된 9만 1,000여 건의 교회 설교를 대상으로 주요 주제와 인용된 성경 구절 등을 분석했다.
페이스 라이프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역시 ‘하나님, 예수님, 사랑, 권위, 믿음, 영광’ 등의 내용이 가장 많은 설교의 주제로 다뤄졌다. 이 밖에도 종말 신학, 은혜, 가정과 자녀, 창조와 부활, 철학, 부흥, 사이비 종교, 타협, 박해, 환대 등의 주제도 설교에 자주 등장했는데 이중 일부 주제는 2020년에 비해 설교 주제로 채택된 횟수가 급증했다. 종말 신학을 주제로 다룬 설교는 2020년과 비교할 때 6배나 증가했고 은혜를 주제로 한 설교 역시 4배나 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교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성경 말씀은 마태복음이었으면 이어 요한복음과 로마서 역시 설교에 자주 등장했다. 구약에서는 시편, 이사야서, 창세기 등에서 성경 구절이 자주 인용됐다. 목사들이 설교에 가장 많이 사용한 성경 구절은 거의 대부분 신약 성경에 포함된 구절들이었다.
지난해 설교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성경 구절은 요한복음 3장 16절이었고 마태복음 28장 18절~20절, 에베소서 2장 8절, 사도행전 1장 8절, 요한복음 1장 1절 등이었다. 구약에서는 이사야서 9장 6절이 지난해 설교에서 가장 많이 인용됐다. 에베소서 3장 14절~21절, 요한복음 17장 6절~19절, 요한복음 14장 8절~21절, 사도행전 2장 14절~47절, 디모데후서 2장 1절~13절 등의 성경 구절은 2020년에 비해 설교 인용 빈도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의 경우 ‘평안과 소망’을 주제로 한 설교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당시 고독, 우정, 두려움, 자족감, 리더십을 다룬 설교도 많이 다뤄진 바 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에는 정부, 정의, 자유, 분노, 심판 등을 다룬 설교가 눈에 띄게 늘었고 대선을 앞두고는 교제, 예배, 교회 리더십, 직장, 선거와 같은 주제의 설교가 주를 이루기도 했다.
페이스 라이프는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복음 성가도 집계해 발표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불린 찬양곡은 ‘제 삶을 세워’(Build My Life)로 선정됐다. 이 곡은 팻 버렛의 곡으로 2019년 조사에서 두 번째로 많이 불린 찬양곡이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