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9곳 코로나 이전 예배 방식으로 진행
코로나 관련 수치가 감소하면서 방역지침도 전반적인 완화 추세다. 이미 지난해부터 예배당의 문을 활짝 열고 코로나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대면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대면 예배 출석률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로 지난해 9월부터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3월 7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성인 1만 441명을 대상으로 출석 교회 대면 예배 재개 현황과 예배 출석 트렌드 등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이미 대면 예배를 재개하고 있었다.
평소 예배에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지난 6개월 사이 대면 예배에 출석한 적이 있다는 미국인 중 약 43%는 소속 교회가 방역 지침 없이 코로나 이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9월 조사 당시 비율인 29%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제한 없이 대면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대면 예배는 재개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뛰어 앉기와 같은 일부 방역 지침을 적용하는 교회는 점점 줄고 있다. 코로나 방역 지침을 적용해 대면 예배를 드린다는 교회는 지난해 9월 59%에서 올해 3월 47%로 줄었다. 방역 지침을 적용하는 교회까지 포함하면 올해 3월 현재 대면 예배를 재개한 교회는 거의 90%로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코로나 이전 예배 방식으로 돌아간 셈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아직도 대면 예배를 열지 않고 있다는 교회는 현재 5%로 이 수치 역시 지난해부터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처럼 예배당 문을 활짝 열고 교인을 맞이하는 교회는 늘고 있지만 교회를 직접 찾는 교인의 발길은 쉽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최근 한달 사이 대면 예배에 출석했다는 미국 성인은 전체 중 27%로 지난해 9월 조사 때(26%)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 중 한달 사이 대면 예배에 나갔다는 교인 비율은 67%로 지난해 9월(64%)과 비슷했다.
최근 한 달 사이 대면 예배 출석률은 교단별로 차이가 있을 뿐 지난해 9월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답보 상태였다. 전체 기독교인 중 올해 2월 중 대면 예배에 출석한 교인은 68%로 지난해 9월 조사 때의 64%에서 조금 증가했다. 대면 예배 출석률이 가장 높은 교인은 복음주의 교인으로 2월 중 75%에 달하는 교인이 대면 예배에 다녀갔다. 반면 흑인 교회 출석 교인의 대면 예배 출석률은 48%로 가장 낮았고 지난해 9월(50%)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대면 예배 중단 기간 동안 등장한 온라인 예배가 많은 교인들의 예배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다. 온라인 예배 시청 교인의 경우 대면 예배 재개 교회 증가와 함께 감소하는 듯하더니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사이 온라인 예배를 시청한 미국 성인은 약 30%로 지난해 9월(28%)보다 소폭 증가했다. 온라인 예배 시청 미국인은 팬데믹이 절정을 이뤘던 2022년 36%로 당신 대면 예배 출석률의 거의 3배에 달했으나 이후 서서히 감소 추세다.
정기적으로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 중 최근 한 달 사이 온라인 예배에 참석한 교인은 57%로 지난해 9월(55%)에 비해 늘었다. 한편 대면 예배 출석률이 가장 낮은 흑인 교회 교인의 경우 온라인 예배 시청률이 73%로 전체 교단 중 가장 높았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