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V 성경 베스트셀러 성경 1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성경을 펼친 미국인이 절반을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미국 성서 협회’(ABS)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인 1억 8,000만 명이 ‘성경 이용자’(Bible User)로 분류됐다. 성경 이용자는 교회 예배 참석 시간과는 별도로 1년에 3~4차례 이상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교인을 의미한다.
기독교 신앙 여부를 떠나서 힘들 때 누구나 한 번쯤 펴보게 되는 성경. 하지만 각 성경 이용자들이 읽는 성경의 내용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성경에는 수많은 번역본이 있고 성경 이용자들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번역본이 달라진다. 기독교 서적 소개 사이트 ‘크리스천북엑스포’는 해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성경 번역본을 집계하는 데 올해 조사에서 여러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3월 실시된 조사에서 ‘새국제성경’(NIV·New International Version)이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한동안 2위 자리를 지켰던 ‘킹제임스성경’(KJV·King Jame Version)은 4위로 밀려났다. 대신 2위 자리에는 이른바 ‘쉬운 성경’으로 불리는 ‘새생활번역’(NLT·New Living Translation)이 올랐고 ‘영어표준성경’(ESV·English Standard Version)은 작년에 이어 3위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10위권 밖이었던 ‘새미국표준성경’(NASV·New American Standard Version)은 이번 조사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특징 중 하나가 읽기 쉬운 성경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한 새국제성경은[DJC1] 기존 킹제임스 성경의 고어체에 대한 문제점을 느낀 복음주의 학자들에 의해 탄생한 번역본이다. 복음주의 학자들이 고어체 중심의 ‘흠정역’(황제가 친히 제정한 번역 성경)을 대신할 수 있는 새 영어 번역본 성경의 필요성을 느끼고 1978년 뉴욕 성서공회를 통해 출판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성경 2위를 차지한 쉬운 성경은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게 일상적인 언어로 번역된 성경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새미국표준성경은 1901년 소개된 미국표준성경의 개정판으로 1971년 캘리포니아 ‘록맨 재단’(Lockman Foundation)의 후원으로 출판됐으며 역시 현대적인 언어가 사용돼 이해하기 쉬운 성경으로 분류된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