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인기로 한국 남자 호감도 높아져”
웰슬리대 이민주 박사, 신한류관광 소개
‘BTS’는 물론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국대중문화의 활약에 힘입어 미국에서도 한류열기를 실감한지 오래다. 넷플릭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외국인들도 늘어나면서 할리우드 스타들뿐만 아니라 한국 배우들, 특히 한국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흠모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웰슬리 대학의 이민주 박사는 지난 10일 한 온라인매체(theconversation.com)를 통해 “최근 미국에서 K-드라마를 통해 한국 남성들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며 “한국 남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또는 드라마 촬영장소에 직접 가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의 젊은 여성들도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이를 ‘한류관광’이라고 부른다.
과거 중국 무협영화를 보면서 소림사를 동경하고 홍콩 느와르나 서부영화에 감동했던 한인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로맨틱한 이태리 남성, 멋쟁이 프랑스 남성, 영국 신사 등의 이미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백인 배우가 장악해온 할리우드에서도 아시안 배우들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으며 한국 남성에 대한 이미지도 여성보다 아름다운 외모, 부드럽고 자상한 K-드라마 속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 이러한 남자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가고 싶다는 충동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다.
‘기생충’으로 골든 글로브를 거머쥔 봉준호 감독은 “1인치에 불과한 자막의 장벽을 넘어서게 되면 보다 훌륭한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이는 현실이 됐으며 한국의 컨텐츠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민주 박사는 “한류는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이는 미디어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많은 학자들이 영국 시대의 드라마를 보게 된 일본인들이 어떻게 영국을 방문하게 됐는지,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본 미국인들이 대거 일본을 방문하고 호감을 갖게 된 현상 등을 연구했다”며 “온라인 스트리밍,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문화의 국경이 사리진 지금, 대중문화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동경, 드라마 속 주인공에 대한 환상을 갖고 한인들에게 질문하는 미국인들도 적지 않다. 정말 한국에 가면 그렇게 멋진 남성들이 많은지를 묻고,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인들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