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스값 폭등에 각종 절도범죄 기승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개스값 폭등 사태로 남가주 일대 주유소에 강도단이 습격해 개솔린을 훔쳐 달아나는 등 각종 절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롱비치에 위치한 셰브론 주유소에서 대형 플라스틱 탱크로 개조한 트럭을 몰고와 개스 펌프를 고장낸 후 흘러나오는 개솔린을 훔쳐 담아 도주하는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고 14일 KTLA-TV는 보도했다.
해당 주유소 직원은 “강도단이 몰고온 차량은 공사용 트럭같이 생겨서 가운데에는 탱크로 개조돼 있었다”라고 진술해 범인들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후 체계적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을 가늠케 했다.
보도에 따르면 롱비치 이외에도 LA 일대 주유소 최소 두 곳에서도 개솔린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윌밍턴 지역에서는 강도단이 3만달러 값어치의 디젤유 5,000갤런 이상을 빼돌려 달아났다. 이에 남가주 주유소 직원들은 현재 주유를 과도하게 하는 대형 트럭들을 주의할 것을 서로 권고하고 있다.
절도 피해를 입은 주유소 직원은 “이런 짓을 저지른다는 것이 너무 화가난다”며 “다음에 또 강도단이 주유소를 찾아올텐데 그때는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KTLA-TV 등 언론들은 역대 최고가의 개솔린 가격에 분노를 느낀 고객들로 인해 주유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폭언과 폭행 위협, 주유소 물품 파손 등의 행위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우스 LA의 한 주유소 직원은 “비싼 개솔린 가격 때문에 값을 지불하면서 욕을 하고 협박하는 경우를 많이 겪었다”며 “한 고객은 나가면서 편의점 선반을 밀치고 나가는 경우도 있는 등 일하면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들어 비싼 개스 값으로 남가주 외에도 미 전역에서 강도단이 차량 밑 탱크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개솔린을 훔쳐가는 등의 다양한 절도 사례들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5일 현재 LA 카운티 레귤러 개솔린 평균가는 5.84달러로 또 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한 달 전에 비해 1.06달러,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94달러나 올랐다. 지난 5일 동안에만 5.2센트가 오르는 등 하루에 1센트씩 가격이 오르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