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교회 성경공부 등 소그룹 모임 ‘강한 생명력’
대면 예배와 함께 교회 내 여러 모임과 그룹 활동도 속속 재개되고 있다. 교회 내 모임을 통해 한동안 중단된 교제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교인들의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대면 예배 출석률이 아직까지 저조한 것처럼 교회 모임 재개와 참석률 회복 속도 역시 더딘 편이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지난달 소그룹 모임, 중고등부 사역, 유초등부 사역 등 교회 내 각종 모임과 기타 사역 현황을 조사했다.
성인 교인 간 성경 공부와 교제가 이뤄지는 소그룹 모임은 지난달 현재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5곳 중 4곳(약 79%)이 이미 성인 소그룹 모임을 다시 열었고 이중 약 69%는 대면 방식으로 만나고 있었다. 소그룹 모임을 재개한 교회 중 온라인 등 원격 방식으로만 진행한다는 교회는 약 6%에 불과했다.
아직 소그룹 모임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는 교회는 약 13%, 모임이 해체됐다는 교회는 약 8%로 소수에 그쳤다. 지난해 초 대면 방식의 모임은 약 36%, 온라인, 전화 방식의 모임은 약 25%였던 것과 비교할 때 올해 소그룹 모임을 다시 시작한 교회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편 지난 6개월 사이 신규 소그룹 모임을 시작한 교회는 약 42%로 많은 교회가 소그룹 활동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규모에 따라서는 소그룹 모임 재개 활동에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출석 교인 수 200명 이상의 대형 교회일수록 소그룹 모임 재개 비율(약 67%)이 높았지만 온라인 방식의 모임 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또 대형 교회의 경우 소형 교회에 비해 신규 소그룹 모임을 시작한 비율(약 63%)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소형 교회의 소그룹 모임은 팬데믹을 거치며 ‘강한 생명력’을 보였다. 출석 교인 50명 미만의 소형 교회 중 팬데믹 이전 소그룹 모임이 유지된 교회는 약 83%였고 교인 수 50명~99명 규모의 교회 소그룹 모임 중에서는 약 75%가 여전히 만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인 수 100명~199명, 200명 이상 규모의 교회는 기존 소그룹 모임 유지 비율이 각각 약 63%와 약 58%로 낮았다.
얼마 전 발표된 조사에서 대부분의 목사가 교회 내 지도자 양성과 자원봉사자 발굴이 목회 사역에 가장 큰 도전이라는 고민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소그룹 모임과 교회 내 여러 활동이 재개되면서 이 같은 고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소그룹 모임을 재개한 교회 중 약 34%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소그룹 리더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소그룹 모임이 교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룹 회원과 리더를 적극적으로 물색하는 교회도 적지 않았다. 교회 4곳 중 1곳은 최근 6개월 사이 소그룹 모임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과 안내 광고 등을 실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그룹 모임 활성화에는 대형 교회일수록 더 적극적이었다. 대형 교회 중 약 42%는 소그룹 모임 관련 캠페인은 물론 리더 훈련 등도 병행했다.
유초등부와 중고등부 활동을 재개한 교회도 늘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활동 형태는 제한적이었다. 교회 10곳 중 9곳은 팬데믹 이전 중고등부 활동을 재개했고 이중 약 70%는 대면 방식으로 만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중고등부 주일 학교(22%), 중고등부 모임(33%), 캠프·펠로십·수련회(18%) 등의 활동을 아직 시작하지 못한 교회도 꽤 있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