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5·기아 EV6 등 수요 급상승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한인 운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개솔린 비용을 아끼기 위해 차종 변경을 고민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신차 출고 지연에 중고 전기차 가격이 급등하는 양상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개솔린 가격 급등세는 내연기관차 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운전자들로 하여금 전기차로 시선을 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주문할 경우 모델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실제 출고까지 약 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생산 속도가 고객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신차 공급에 차질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테슬라를 구입하면 최종 인도 시점이 프랑스의 경우 올해가 아니라 내년으로 전망될 정도로 전기차는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차 인기는 테슬라 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경우 지난달 2,555대가 팔렸고 기아 EV6도 같은 기간 2,125대가 판매됐다. 이외에도 쉐보레 볼트 등 전기차들은 기본 권장소비자가격(MSRP)에서 딜러들이 수천달러를 올려서 가격을 책정해도 판매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딜러샵의 한 딜러는 “전기차와 하이브리차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오른것 같다”며 “재고가 없기 때문에 딜러샵에 들어오자마자 고객들이 차량을 사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수요 증가는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고차 거래 전문 사이트 에드먼즈닷컴 등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테슬라 차량의 경우 마일수가 적은 차량을 위주로 신차보다 10~20%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3만 마일 미만 운행한 모델3의 경우 6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인데 이는 기본 모델 신형 가격이 6만 달러 아래임을 고려하면 10% 넘게 가격이 높은 것이다. 새차를 사면 빨라도 3~4개월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중고차가 신차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다만 비용절감을 위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보험료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금융정보업체 밸류펭귄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에서 전기차의 평균 보험려는 내연기관차보다 20~30% 비싸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개솔린 절감 비용을 모두 보험료에 지불해야 할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험료가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것은 시장이 아직 충분히 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사고가 났을 때 부품을 조달하는 것부터 비용이 더 비싸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를 수리할 수 있는 정비공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