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앞두고 있지만 많은 교회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예방하며 일상생활로 돌아가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얼마 안 남은 듯하다. 교계도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예배 출석률은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지난달 개신교 목사 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여전히 많은 교회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약 51%의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교회 내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났다며 목회 사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시인했다. 또 약 14%에 해당하는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고 약 17%는 코로나로 인해 목회 사역에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경험담을 나눴다.
코로나19가 교회에 직접적으로 미친 영향도 적지 않았다. 목사 중 약 88%는 지난 6개월 사이 교인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답했고 약 21%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교인이 있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가 교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예배 출석률이다. 올해 초 거의 대부분(97%)의 교회가 대면 예배를 재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배 출석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면 예배 출석률은 지난해 초 한 때 코로나 이전 대비 60%까지 떨어졌으나 대면 예배 재개 교회가 늘면서 작년 8월 73%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작년보다 대면 예배 재개 교회가 더 증가한 올해 1월 대면 예배 출석률은 여전히 작년 8월과 동일한 74%대에 머물러있다. 코로나 이전 대면 예배 출석 교인 4명 중 1명은 여전히 대면 예배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면 예배 출석률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도 있지만 팬데믹 기간 중 온라인 예배 출석에 익숙해진 교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면 예배 중단으로 어쩔 수없이 온라인 예배 비중을 높인 교회가 늘었지만 이제 많은 교회들이 교인들에게 다시 대면 예배로 돌아올 것으로 독려하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약 60%에 해당하는 목사는 온라인 예배 시청 교인들에게 가능하면 대면 예배에 출석할 것으로 권유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스콧 맥커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온라인 예배가 팬데믹 기간 동안 교회 소식을 전하고 교인과 연락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라며 “하지만 이제 대면 예배 출석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많은 목사들이 대면 예배 출석이 가능한 교인들에게 다시 교회로 돌아올 것으로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교단별로는 복음주의 교단 목사(70%)가 교인들의 대면 예배 출석을 가장 적극적으로 독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한동안 중단됐던 대면 소그룹 모임 재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성인 교인 소그룹 중 현재 약 79%가 모임을 재개했으며 이중 약 69%는 대면 방식으로 만나고 있다. 지난해 1월 조사에서 대면 소그룹 모임 비율이 3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소그룹 모임이 활발히 재개되고 있음을 보여준 조사 결과다.
<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