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33% 저축률 지난달 6.4% 급락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두자리수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인들의 저축률이 한자리수로 내려 앉으면서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원책이 끊기면서 추가 현금 수입이 줄어든 것이 저축 급감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연방 정부의 각종 현금 지원이 종료되자 미국인들의 재정적 여유가 줄어들면서 저축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막대한 경기부양책이 만들어 낸 소위 ‘팬데믹 저축 전성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실업수당이나 경기부양 지원금과 같은 경기 부양책이 실시되면서 막대한 현금이 미국인들에게 지급됐던 2020년 4월의 미국 저축률은 33%에 달했다. 현금 수입은 늘어났지만 경제 셧다운으로 소비가 급감하면서 자연스레 저축으로 이어진 탓이다.
이후 저축률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저축률이 7%로 떨어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올해 들어 저축 감소세는 지속돼 지난 1월 저축률은 6.4%로 떨어졌다. 이는 2013년 이후 월 저축률로는 가장 낮은 수치라고 NYT는 전했다.
저축이 급감은 것은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가 지원금 지급과 같은 지원책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재정적 여유가 줄어든 것이 주 원인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번 달 NYT가 조사업체 ‘모멘티브’(Momentive)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0%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보다 저축을 덜 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저축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 급감 현상은 저소득층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나 저소득층의 64%가 저축이 줄었다고 답했고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9%에 그쳤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미국인들이 저축한 규모가 2조7,000억달러에 달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