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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러 하늘길 다 막혔다… 미·프, 자국민 러 철수 권고

글로벌뉴스 | 사회 | 2022-02-28 08:38:25

유럽·러 하늘길 다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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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항공기 운항금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럽과 러시아를 오가는 하늘길이 사실상 전부 막히게 됐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에 EU 하늘길 전체를 차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러시아인들에게 EU 상공을 닫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소유하고 있거나 등록 또는 통제하고 있는 모든 항공기의 금지를 제안할 것이다. 이들 항공기는 더는 EU 영토에서 이착륙하거나 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EU 회원국들이 이미 개별적으로 발표해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조치가 EU 차원으로 확대된 것이다.

 

EU의 이날 발표에 앞서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을 비롯해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과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이 이미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운항을 금지한 바 있다. 영국 역시 개전 초기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공항 이착륙과 영공 이용을 금지한 바 있어 유럽 하늘 거의 전체가 러시아에 막히게 됐다.

 

캐나다도 러시아 항공기에 자국 영공을 닫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국 역시 유사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EU의 조치에 맞대응해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도 유럽행 항공편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에로플로트는 성명을 내고 “28일부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유럽행 항공편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미 자국에 영공을 닫은 영국, 발트 3국, 폴란드 등에 보복 조치로 이들 국가 항공기의 러시아 영공 진입을 막은 상태다. 항공 전문가들은 유럽과 북미 항공사들이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지 못하면 항공기가 남쪽으로 우회해야 해 항공사에 대한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늘길이 막히자 프랑스 정부는 러시아에 단기적으로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아직 운영되는 민간 항공편을 이용해 즉각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도 러시아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많은 항공사가 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하고 있고, 다수의 나라가 러시아에 영공을 닫고 있다”며 아직 운항 중인 항공편으로 러시아를 즉각 떠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조치로 유럽에 체류하는 자국민의 귀국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외교부와 항공청, 관광청 등 정부 기관이 협력해 이들의 귀국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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