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충격에 속도조절 주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침공하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RB)의 금리인상 연기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월가는 오는 3월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긴축이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를 전면 침공하는 사건이 발생,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연기해야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24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을 봐가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치몬드 연준의 토마스 바킨 총재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불안한” 일이 될 수 있다며 연준 위원들이 향후 전개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메리카 뱅크의 빌 아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 위기로 유가가 급등할 것이지만 미국이 국내에서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한다면 연준의 금리인상 없이도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우크라 사태는 경제에 일시적 영향을 줄뿐이라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예상대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핫지우스는 “우크라 사태의 영향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연준이 예정대로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신 0.5%포인트가 아닌 0.25%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