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1999년 실시된 약 800건 달해
미시건 주에서도 한 신부의 잘못된 단어 사용으로 과거 실시된 수백 건의 세례가 무효화 처리될 위기에 놓였다.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세례식은 1986년과 1999년 사이 마크 스프링어 부제가 성 아나스타샤 성당에서 실시한 약 800건의 세례식이다.
스프링어 부제는 당시 세례 의식을 주관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내가 세례를 한다’라는 문장 대신 ‘우리가 세례를 한다’라고 잘못된 주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바티칸 신앙 교리성은 2020년 지침을 인용해 ‘우리’로 시작되는 세례 의식은 무효이고 신자들은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디트로이트의 한 젊은 신부가 자신이 어린 시절 받은 유아 세례 비디오 영상을 보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아워 레이디 로사리 성당의 매튜 후드 신부는 영상에서 스프링어 부제가 세례식에서 잘못된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발견한 뒤 자신의 유아 세례가 무효라는 것을 직감했다. 후드 신부는 결국 2020년 초 다시 세례와 신부 서품을 받았지만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해당 교구 측은 스프링어 부제가 실시한 과거 세례 영상과 기록을 일일이 검토해 세례 유효 여부를 가려내야 했다. 검토 결과 약 200건의 세례는 유효한 것으로 확인됐고 약 71명은 다시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과거 세례를 받은 신자 중 약 455명은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애리조나 주에서도 한 유명 신부가 잘못된 단어 사용으로 수천 건에 달하는 세례를 무효 처리하기로 결정한 일이 있었다. 애리조나 피닉스 가톨릭 교구의 안드레스 아랑고 신부 역시 지난 20년 동안 ‘우리’라는 단어를 세례 의식에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