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등 코로나 수혜업종 매장 대대적 오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위기를 겪은 오프라인 샤핑몰이 다시 뜨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대규모 매장을 열고 고객들에 제품 사용 경험을 제공해 온라인과 함께 판매하는 ‘옴니채널’ 방식이 대세가 된 상황이다.
21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온라인 전자상거래 공룡업체 아마존은 글랜데일 브랜드 쇼핑센터에 오프라인 의류매장 ‘아마존 스타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해당 매장은 무려 3만 평방피트 크기로 세계 최대 수준 의류전문 샤핑몰이 될 예정이다. 아마존 외에도 기존에 온라인으로만 물건을 팔았던 마사지 기기 전문 업체 테라바디도 브렌트우드 등 미국 곳곳에 자사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구입할 수 있는 웰빙센터를 만들고 있다.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오프라인 마케팅 활용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 짓는 업체들이 늘어난 것은 온라인과 함께 활용하는 판매 전략이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를 옴니채널이라고 하는데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을 픽업하는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해 더 많은 물건을 사게 하는 등의 방식을 말한다. 소매업계 전문로펌인 앨런 맷킨스의 조나단 로렌젠 변호사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스크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물리적 상호작용을 원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은 제품의 품질을 증명하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 인기가 커진데는 온라인 판매 관련 비용과 경쟁이 심해진 탓도 있다. 특히 온라인 판매에서는 인터넷 사용자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디지털 광고가 필수인데 최근 정부의 개인정보 규제 강화로 관련 서비스 이용이 힘들어졌고 비용도 비싸졌다. 또한 팬데믹 기간 우후죽순 늘어난 온라인 업체들 때문에 경쟁도 심해져서 차라리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게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쇼핑센터 유니베일로댐코웨스트필드의 콜린 쇼너시 임대사업 책임자는 “최근 몇 년 온라인 비즈니스에 진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비싸졌다”며 “이는 반대로 우리가 사업을 펼치는데 엄청난 가속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옴니채널 전략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경우 단순히 매장을 열고 거기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을 하고 픽업이 가능하게 하거나 현장에서 제품을 검색할 때 온라인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벤 나자리안 테라바디 최고경영자(CEO)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진정한 옴니 채널은 물리적 매장을 사이버 공간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