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또 7%대 상승…40년만에 최고
새해 들어서도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기는커녕 더 강해지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세를 잡고자 통화정책 긴축 고삐를 한층 더 강하게 조일 것이란 우려 때문에 채권 가격은 급락하고 간만에 반등했던 뉴욕증시는 투매에 약세를 보였다.
고공행진 중인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7.5%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3%보다도 높았다. 전월의 7.0%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6%를 넘는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자동차, 에너지, 식료품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이 이어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도 전월보다 0.6%,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올라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9%)를 넘었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3%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소폭으로 상승했으나, 1년 전보다는 4.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미국시장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헌터는 “이례적으로 빡빡한 노동시장과 맞물려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진정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이후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