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식자재 비용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요식업계가 올해 내에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나왔다. 3년차에 접어든 코로나19 상황에 요식업계가 어느 정도 적응해 매출 회복은 있겠지만 인력난과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상승 등 경영 환경이 호전되지 않는 것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2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전미레스토랑협회(NRA)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요식업계가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완전 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NAR이 전국 3,000명의 식당 운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요식산업의 2022년 업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 수요 상승으로 올해 요식업계는 8,98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 규모였던 7,990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올렸던 8,640억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의 매출 상승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올해 요식업계의 예상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요식업계가 완전 회복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인력난이다. 직원을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직원을 유지하고 지키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이슈다. NRA 보고서에 따르면 식당 운영자의 70%가 직원 부족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식당 운영자의 절반 가량이 올해 식당 운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인력난이라고 답할 정도다.
NAR은 올해 요식업계 전체 취업자 수를 1,490만명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4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비해서는 100만명 가량 모자란 취업자 수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근무 환경에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 요식업계를 떠나는 퇴직자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도 요식업계의 완전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숙박 및 요식산업의 이직률은 10.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력난과 함께 물가 상승도 요식업계가 완전 회복으로 가는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요인이다. 식당 운영자의 90%가 매출이 상승해도 각종 식자재비도 동반 상승함에 따라 실질 손익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물류 대란으로 공급난을 겪었던 식당 운영자들의 96%는 올해도 주요 식자재의 공급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인력난 타개를 위해 38%의 식당 운영자들은 음식을 배달하는 로봇을 식당에 도입해 운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요식업계가 올해 완전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은 배경에는 식당재활펀드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자리잡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