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2월·버라이즌 12월·T-모바일 7월까지 종료
전국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AT&T가 이번 달부터 3G(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중단에 나서는 것을 필두로 나머지 주요 이동통신사들도 올해 모두 3G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어서 3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한인들의 발 빠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3G 서비스가 중단되면 그동안 3G를 이용한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구형 휴대전화는 물론 각종 알람 시스템이나 태블릿 등이 종료와 함께 먹통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미국 휴대전화 가입자 기준 3위 이동통신사인 AT&T는 이번 달 22일부터 3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가장 먼저 ‘3G 시대’의 마침표를 찍는다. 2위인 T-모바일의 3월31일과 7월1일에 3G 서비스를 종료한다. 1위인 버라이즌도 3G 서비스를 12월31일까지만 하고 종료할 예정이다.
3G 서비스는 2002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당시 휴대전화와 연결한 기술의 기반이 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가는 세월에 장사 없듯이 통신 서비스 기술의 발달로 많은 전자기기들이 4G 서비스로 이동했고 최근에 들어서 5G로 전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미국 내에서 여전히 3G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소비자와 시스템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당장 3G 휴대전화는 911 응급전화 기능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고 태블릿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3G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개인 의료 비상 시스템을 비롯한 화재 및 외부 침입 감지 알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자동차의 경우 과거 모델을 중심으로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현장 출동 서비스 시스템도 3G 서비스 종료와 함께 작동을 멈추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3G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대안 마련 작업이 부진해지자 관련 업계와 소비자단체들은 연방통신위원회(FCC)에 3G 서비스 종료를 올해 말까지 늦춰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는 3G 서비스 종료 유예 요구일 뿐 종료 자체를 되돌려 놓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3G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한인들을 포함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사들과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3G 네트워크 기반의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서한이나 이메일을 통해 3G 서비스 종료 소식과 함께 향후 조치에 대한 내용을 통지한 상태다. 혹시 서한이나 이메일을 받지 못했다면 기본적으로 휴대전화나 태블릿, 의료 알람 시스템, 자동차 등이 3~4년 전에 구입한 것이라면 해당 업체에 연락해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3G 휴대전화의 경우 이동통신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기종 변경시 무료이지만 일부 모델은 유료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3G 서비스 기반의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는 해당업체에서 무료 기기 변경 서비스를 언급하고 있지 않아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이 높다. 알람이나 의료 비상 시스템은 제조판매 업체에게 업그레이드 의무가 있기는 하지만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