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경찰·데이케어 종사자보다 낮아
목회자 등 성직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미국인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이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성직자의 정직성과 도덕성을 매우 높게 평가한 미국인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갤럽은 지난 12월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직업별 정직성 및 도덕성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성직자의 정직성과 도덕성이 매우 높다고 보는 미국인은 36%로 갤럽이 조사를 시작한 1977년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인의 성직자에 대한 정직성과 도덕성 평가 수준은 조사 대상 직업 22개 중 9위로 가까스로 중간 순위를 넘겼다.
성직자보다 정직성과 도덕성이 높게 평가된 직업으로는 판사(8위), 데이케어 종사자(7위), 경찰(6위), 군인(5위) 등이 있었다.
성직자의 정직성과 도덕성에 대한 평가 수준은 20여 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종교에 대한 무관심과 종교인 감소 등과 같은 사회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갤럽이 조사를 처음 시작한 당시 성직자의 정직성과 도덕성에 대한 평가 수준은 매우 높은 편이었으나 성직자 및 목사와 관련된 성 추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최근 이미지가 급격히 실추되기 시작했다.
한편 정직성과 도덕성이 가장 높게 평가된 직업은 의료와 관계된 직업이 많이 차지했다. 간호사의 경우 81%에 해당하는 미국인이 정직성과 도덕성을 높게 평가해 2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의사(67%)와 약사(63%)로 각각 2위와 4위로 선정됐다.
의료와 관련된 직업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한 환자를 치료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미국인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초등학교 교사는 미국인 64%로부터 정직성과 도덕성을 인정받아 전체 직업 중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