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컨소시엄 측에 매각되면 현재 규모의 프로그램 유지 불투명
한인 목회자를 다수 배출하고 현재에도 한인 신학생이 다수 재학 중인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이 법원으로부터 캠퍼스 매각 명령을 받았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포스트에 따르면 LA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은 이달 초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에 지역 7개 단과 대학으로 구성된 클레어몬트 대학 컨소시엄 측에 첫 번째 매수 권한을 제공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은 미국 내 최대 감리교단 ‘연합감리교회’(UMC) 소속으로 법원 명령에 항소할 계획이며 연합 감리교 소속의 다른 신학대와의 합병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이번 결정은 수년 전부터 재정난을 겪고 있는 클레어몬트 대학이 캠퍼스 매각을 추진하면서 내려졌다. 클레어몬트 대학은 심각한 재정난에 지난 2015년 같은 감리교단 소속의 윌러멧 대학과의 합병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클레어몬트 대학 컨소시엄 측은 “컨소시엄이 클레어몬트 신학대학 매각 시 첫 번째 매수 권한을 지니고 있다”라며 반발에 나섰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은 1957년 설립 당시 컨소시엄 측으로부터 캠퍼스 부지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컨소시엄 측에 첫 번째 매수 권한을 인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체결된 계약은 타이틀 서류에 명시되어 있으며 컨소시엄이 매수할 수 있는 가격은 현재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이 요구하는 가격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클레어몬트 신학대학 총장 제프리 콴 목사는 “양측에 상호 이익이 되도록 컨소시엄 측과 선의의 협력을 희망한다”라며 “현재 캠퍼스에서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기존의 신학대학 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협의하겠다”라고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클레어몬트 대학이 원하는 것은 시세가 반영된 적정 매각 대금과 기존 캠퍼스 사용권 등이지만 쉽게 추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클레어몬트 맥키나 칼리지, 하비 머드 칼리지, 포모나 칼리지 등 명문 단과 대학 7개로 구성된 클레어몬트 대학 컨소시엄은 클레어몬트 신학대학 캠퍼스를 매입하게 되면 재학생 기숙사, 강의실, 신규 프로그램을 위한 재개발 등의 사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은 지난 1885년 서부지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맥클레이 신학교로 시작돼 ‘연합감리교회(‘UMC) 계통의 ‘남가주 대학’(USC) 신과대학으로 흡수된 바 있다. 이후 USC가 감리교단에서 독립하자 1957년 신과대학만 클레어몬트로 이전해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으로 개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