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팔다리가 없는데 통증이… 환상지통을 아시나요?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1-12-17 13:52:24

환상지통,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전상현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거리를 걷다 보면 팔 또는 다리를 잃고 의수 또는 의족을 찬 이웃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 팔다리 중 일부를 잃으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감을 경험하게 된다. 더불어 이들 상당수가 겪는 힘든 과정이 있다. 바로 ‘환상지통(Phantom limb painㆍ 幻想肢痛)’이다.

환상지통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팔다리에서 느끼는 통증이나 이상 감각을 의미한다. 사지 중 일부의 절단 이후 발생한다.

예를 들어 무릎 아래 절단으로 발을 잃었지만 없어진 발에 통증을 느끼는 식이다.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며 손사래를 칠 수 있지만, 실제 절단 수술 이후 많은 분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많게는 80%까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환상지통은 16세기 프랑스 의사 앙브루아즈 파레에 의해 처음 알려졌고, 19세기 미국 남북전쟁 때 의사인 사일러스 미첼이 현재의 환상지통으로 이름 붙였다.

환상지통은 코, 눈, 가슴 등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팔과 다리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증상은 타는 듯한 통증(작열감),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 칼로 베는 듯한 통증, 꽉 쥐어짜는 듯한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절단 환자의 50% 정도는 절단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고 몇 년이 지난 후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증상 발생 후 시간이 흐르면서 호전될 때가 많지만 수년간 지속하기도 한다.

이전에는 환상지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숨기며 사는 게 보통이었다. 없어진 팔다리에 통증이 있다고 하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환상지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환상지통은 증상 발생 초기,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환상지통이 발생하는 의학적 메커니즘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절단 후 발생하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 이상 변화를 메커니즘으로 하는 복잡한 증상으로 이해하고 있다.

환상지통은 절단 전 통증이 있었던 팔다리에서 잘 발생한다. 성별이나 나이에 따른 증상 발현의 차이는 없다. 스트레스ㆍ우울감ㆍ불안감 같은 감정적인 요소와 흡연ㆍ과음ㆍ차가운 환경에 노출 시 악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치료는 약물적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있다. 약물적 치료는 환상지통 원인으로 생각되는 중추신경계 또는 말초신경계를 대상으로 하는 항우울제, 항경련제, 마약성 진통제 등이다.

비약물적 치료는 거울을 이용한 재활 치료(시각 훈련), 전기 자극 치료, 반복적으로 자기장을 이용해 뇌를 자극하는 경두개자기자극술, 침 치료 등이 있다. 약물 치료와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환상지통은 스트레스ㆍ우울감ㆍ불안감 등 감정적인 문제로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의료진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팔다리 절단 후 의족 혹은 의수 등 보조기를 착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적절하지 않은 보조기를 착용하면 환상지통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자신이 상태에 맞는 보조기를 적절히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절단지의 근력 강화도 통증 호전에 도움이 된다. 꾸준하고 적절한 근력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증상을 의료진에게 조기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적절한 치료를 즉시 받도록 한다. 또 환상지통은 다양한 증상 악화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이러한 요인을 이해하고 실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환상지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통해 팔다리 손실에 따른 삶의 질 저하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조지아, 자동화 물류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1억 4,400만 달러 투자...2025년부터 운영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 물류 서비스 센터가 조지아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린박스 시스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주정부 “별 영향 없을 것”무시현대차 “사업계획  차질”우려리비안 “수혜모델 없어” 덤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로이터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차량서 마약도 발견돼 12일 저녁, 체로키 카운티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아마존 배달원 런던 베스트(남, 24세)가 기소됐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전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해 트럼프 열열한 지지자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지아주 게인스빌 출신의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전 연방하원의원을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조지아 민주당 차기지도부 선출5선 박의원,경선 끝에 연임성공  조지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에  샘 박<사진> 의원이 연임됐다.조지아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지난달 풀턴서 성충 발견강력한 생태계 교란해충농작물 등에 심각한 위협 조지아 전역에 강력한 생태계 교란종인 흔히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 경계령이 내려졌다.조지아 농업부는 지난달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8일 별세, 30일 11시 추모식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을 역임한 김용건 박사(사진)가 지난 8일 애틀랜타 남부지역 존스보로 소재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1928년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9만4,657달러, 미션아가페 3만7,840달러 귀넷카운티 정부는 중요한 필요를 충족하는 한인단체 두 곳을 포함 65개 비영리 단체를 선정해 비영리 단체 역량 강화 보조금

자녀 혼자 동네 길 걷게한 부모 체포
자녀 혼자 동네 길 걷게한 부모 체포

자녀들 앞에서 수갑 채워부모“시골마을선 흔한 일" 자녀를 둔 한인들이 미국 이민 초기 시설 겪는 혼란스러움 가운데 하나가 자녀 케어 문제다. 한국과는 달리 일정 연령 이하 자녀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