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다수,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동의
전 세계인의 축제인 크리스마스가 다음 주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예수가 누구이고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최근 미국 성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인은 예수의 탄생을 실제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와 상관없이 미국인 중 약 72%는 예수는 약 2,000년 전 베들레헴에 태어난 실제 인물로 믿고 있다고 답했으며 약 80%는 예수가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에 동의한다고도 답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가 인간의 육체로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성경 내용을 믿는다는 미국인은 약 41%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콧 맥커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유일한 하나님과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론을 믿는 미국인이 70%를 넘는다”라며 “이사야서는 예수를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로 묘사하고 있지만 아기 예수를 이전부터 존재한 구세주와 연관 짓는 미국인은 많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기독교인과 무종교인 간의 예수에 대한 이해는 극명하게 갈렸다. 한 달에 4차례 이상 교회에 출석한다는 기독교인 중에서는 95% 이상이 예수의 탄생과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고 있었다. 또 하나님의 아들은 예수로 탄생하기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믿는 기독교인 비율도 약 63%로 전체 미국인 비율보다 높았다. 반면 무종교인 중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고 2,000년 전 베들레헴에서 실제로 탄생한 인물이라고 믿는 비율은 각각 약 48%와 약 33%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이 밖에도 예수의 탄생 목적 관련, 성경에 나오는 진술 7개를 응답자에게 보여주고 얼마나 이해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7개의 진술 중 4개는 성경과 일치하는 내용이고 나머지 3개는 성경과 반대되는 내용이었다. ‘예수가 자신의 목숨을 많은 사람들에게 주기 위해 이 땅에 왔다’(마가복음 10장 45절)라는 진술에는 미국인 약 51%가 예수의 탄생 목적이라고 답했다.
또 ‘생명을 풍성히 주기 위해’(요한복음 10장 10절)라는 진술과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요한복음 18장 37절)라는 진술에 동의하는 미국인은 각각 약 31%씩이었다. 한편 ‘세상의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주기 위해’라는 진술은 누가복음 12장 51절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약 9%만 예수의 탄생 목적과 부합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섬김을 받으러 왔다’, ‘율법을 없애러 왔다’, ‘죄인을 심판하러 왔다’ 등 성경과 다른 진술을 예수의 탄생 목적으로 이해하는 미국인은 모두 10% 미만으로 대체적으로 성경에 나온 예수의 탄생 목적을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맥커넬 디렉터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믿는 사람이 많은 반면 이 세상에 온 목적에 대한 예수 자신의 언급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