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학자금 재융자 노하우
민간 학자금 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정부 대출에서 갈아탈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 현명하게 재융자를 하려면 신용점수를 높이고 자동결제 설정 등을 통해 금리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전문매체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민간 학자금 대출 평균 금리는 최근 5년 물 기준 2.49%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말 추수감사절 주간에는 2.41%로 사상 최저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16%와 비교하면 0.75% 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특히 크레딧 점수가 780점 이상으로 상위권인 학생들을 최저 1.74%까지 5년물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상황이다.
민간 학자금 대출 금리가 역대급으로 낮아진 것은 장기간 저금리가 유지돼 왔기 때문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는 등 긴축을 서두르고 있지만 기준금리는 여전히 낮게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학자금 금리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금융시장의 10년물 민간 학자금 대출 평균 금리도 3.37%로 5년물과 함께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저 수준의 민간 금리는 정부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재융자 기회가 될 수 있다. 2020~21학년도 대학 학부생 기준 연방 정부의 학자금 대출 금리는 올해 2.75%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민간 금리보다 낮지만 학생들에 따라 상환 기간 설정 등을 이유로 민간 상품 재융자를 원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에 민간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에도 재융자를 통해 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민간 상품으로 재융자를 할 경우 먼저 신청 전에 자신의 크레딧 스코어를 최대한 높힐 필요가 있다. 크레딧 스코어가 높으면 높을 수록 금리가 낮은 상품을 찾아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처음 상품에 가입할 때 매달 자동으로 돈이 이체되도록 설정해둬야 한다.
다수 금융기관들은 자동 이체를 조건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특정 상품을 가입하기에 크레딧 스코어가 충분히 높지 않다면 신용점수가 높은 대리인의 서명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 경우 본인의 상환 능력이 제한적일 때 대리인이 대신 빚을 갚게 된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많은 상품들을 비교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민간 학자금 대출 상품은 금융기관 별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찾기 위해 최대한 발품을 팔아야 한다. 정부 학자금 대출에서 재융자를 통해 민간 상품으로 넘어갈 경우 특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특별 지원 차원에서 정부는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유예시켜주거나 금리 인하, 대출 탕감을 해줬는데 민간 학자금 대출 상품에는 이와 같은 특혜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