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9% “나는 무종교”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신을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특정 종교 없음’ 등으로 묘사하는 무종교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 14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종교 인구가 미국 성인의 29%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 2011년의 19%, 2016년의 23% 보다 높은 수치다. 과거 도시 및 해안지역에 집중돼 있던 무종교 인구는 지금 미국 전역에 거주하며 다양한 연령, 인종, 사회 경제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AP-NORC 연구센터가 최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무종교 인구는 매우 다양한 개인적 철학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무종교라고 밝힌 사람들 중 30%가 신이나 권세자의 존재를 느낀다고 했으며, 19%는 종교는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무종교 인구 중 거의 60%가 종교는 어릴적 가족에게 다소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으며, 30%는 명상 시간을 가지며 26%는 한 달에 적어도 몇 번은 개인적으로 기도한다고 응답했다.
최근 미국의 무종교 인구 수준은 서유럽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이 매일 기도하거나 성경에서 말하는 신을 믿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냈다. 2018년 퓨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독교인의 약 3분의 2가 매일 기도하지만 영국은 6%, 독일은 9% 였다.
이번 퓨 조사에 따르면 미국 무종교 인구의 증가는 주로 개신교 인구의 감소와 함께 이루어졌다. 현재 미국 성인의 40%가 개신교인데, 이는 10년전의 50%에서 많이 감소한 수치다.
과거 개신교 신자였던 플로리다주의 시아다 시몬스(36)은 침례교인으로 정기적으로 교회에 다녔지만 교회가 여성을 불평등하게 대우하기 때문에 교회를 떠났다고 말했다. 한편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맨디사 토마스는 흑인 무신론자이다. 그는 교회의 영향력이 큰 흑인 커뮤니티에서 무신론자는 배척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군인집안에서 자란 케빈 볼링은 로마카톨릭 신자였으나 대학에 가면서 교회의 역할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후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입장에 대해 실망하게 됐으며 무종교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퓨 설문조사는 지난 5월 29일부터 8월 25일까지 3,9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1%포인트다. AP-NORC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21~25일 동안 미국인구를 대표하도록 설계된 표본집단의 1,0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 포인트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