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포함 월드옥타 중심 세계곳곳에서 확보 전쟁
▲요소수는?
요소수는 말 그대로 물에 요소를 혼합한 액체이다. 디젤차(경유차) 배출 가스를 저감하는 촉매 역할을 하는 액체로 석탄에서 추출한 요소를 원료로 한다. 디젤차의 배출 가스 저감장치에 요소수를 넣어야만 디젤차의 운행이 가능하다. 중국이 지난달 요소에 대한 해외 수출 제한에 들어가자 요소수의 97%를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은 직격탄을 맞아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대부분이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운행이 중단된 상태이다.
중국의 요소수 해외 수출 금지 조치로 촉발된 한국의 ‘요소수 대란’이 ‘제2의 마스크 대란’으로 불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월드옥타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한인경제인들이 요소수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한국 정부가 요소수에 대한 해외 수입선 확보를 위한 협조 요청으로 LA 한인 경제계를 포함한 전 세계 옥타지부들도 ‘요소수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주한인들에게 생소한 요소수는 디젤차(경유차) 배출 가스를 저감하는 촉매 역할을 하는 액체로 석탄에서 추출한 요소를 원료로 한다. 디젤차의 배출 가스 저감장치에 요소수를 넣어야만 디젤차의 운행이 가능하다. 중국이 지난달 요소에 대한 해외 수출 제한에 들어가자 요소수의 97%를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은 직격탄을 맞아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대부분이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운행이 중단되면서 택배부터 수출까지 한국경제가 마비될 지경에 놓였다.
수입선 다변화로 요소수를 확보하기 위한 한국 정부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 대사관에 요소수 수입선 확보에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LA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본부에서 요소수와 관련해 미국 내 공급망과 업체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요소수 생산 공장과 판매 딜러를 중심으로 접촉 중에 있다”고 말했다. LA 한인 경제단체들도 요소수 확보를 위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업체와 연결 고리를 찾아 나서는 등 요소수 찾기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는 장영식 회장의 명의로 지난 10일 옥타 LA를 포함해 전 세계 64개국 138개 도시에 지회장들에게 요소수 보내기 캠페인을 안내하는 공지문을 보냈다. 베트남, 중국, 러시아 등에서 요소수를 확보해 월드옥타 본부에 소식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월드옥타가 각 지역별로 집계한 요소수 확보현황에 따르면 10일 기준, 베트남에서 한국필요수량을 확보한데 이어, 러시아가 380톤을 확보하고 영국, 호주 등에서도 소량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옥타 LA도 요소수 확보를 위해 회원들을 상대로 요소수 업체 파악에 나서고 있다.
옥타 LA 최영석 회장은 “대한민국이 요소수 대란으로 경제가 멈춰 설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요소수 찾기에 발벗고 나서기 위해 일단 회원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가능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가주한국기업협회도 협회 회원사의 협력 업체들을 중심으로 요소수 관련 업체를 찾아 버논에 위치한 요소수 도매업체를 LA 총영사관에 알린 것으로 밝혀졌다.
LA 한인상공회의소 역시 이사들에게 한국의 요소수 대란 상황을 알리고 수입선 확보에 동참하고 있다.
LA에 설치된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의 통상 사무소들 역시 본국의 지시로 미국 내 요소수 수입선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
경상남도 LA 사무소(소장 서용석)는 이번 달 초 본청에서 LA 지역을 중심으로 요소수 생산 및 판매업체에 대한 동향을 파악해 정기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경상남도 내 창원, 김해, 양산 등 산업단지가 형성되어 있어 요소수의 사용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요소수 대란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자칫 공장 가동과 디젤차 운행이 지장을 받게 되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경상남도 LA 사무소 서용석 소장은 “요소수 공급 업체를 파악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지만 지난주 현재 2개 업체에 대한 자료를 본청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LA 지역 내 요소수 업체를 발굴해 물량 확보를 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워낙 미국에서 디젤차 수량이 적은 데다 한인 경제단체들이 요소수 생산업계와 네트워킹도 전무하기 때문이다. 물량을 확보한다고 해도 당장 한국으로 보내는 일도 비싼 항공 운임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근거리에서 요소수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실패할 경우 미국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LA 한인 경제단체들과 지방자치단체 사무소, 그리고 LA 총영사관의 유기적인 협조 관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