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0% 1년에 3~4차례 읽어
지난해 성경을 펼친 미국인이 크게 늘었다. ‘미국 성서 협회’(ABS)가 발표한 미국인 성경 사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이 휩쓸었던 지난해 ‘성경 사용자’(Bible User)로 분류된 미국인 50%에 달했다. ABS는 교회 예배 참석 시간 외에 1년에 3~4차례 이상 성경을 읽거나(듣거나) 성경과 함께 기도하는 교인을 성경 사용자로 분류했다.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한 번 이상 성경을 펼친 미국인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성경을 접한 미국인 비율은 훨씬 늘어난다. ABS 측은 팬데믹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예년에 비해 불안 심리가 늘어난 것이 성경 사용자가 늘어나게 된 배경으로 보고 있다.
성경 사용자 중 약 11%는 매일 성경을 펼치며 성경 읽기를 생활화하는 교인이었고 약 5% 역시 일주일에 4~6번 성경을 읽을 정도로 성경 사용 빈도가 높았다. 성경 사용자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년에 1~2차례 성경을 읽는 미국인은 약 8%, 1차례 미만 읽는다는 미국인은 약 13%로 조사됐다. 반면 성경을 전혀 읽지 않는 미국인은 약 29%였다.
성경을 읽지 않는 미국인의 비율은 최근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실시된 조사에서 미국인 중 성경을 읽지 않는 비율은 약 31%로 2019년 조사 때의 약 35%에서 하락했고 올해 또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성경을 읽는 시간이 늘었다는 미국인은 약 24%였고 전년도와 비슷하다는 비율은 약 63%로 조사됐다.
성경을 읽는 미국인이 지난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경 사용자 비율은 소셜 미디어 사용자 비율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 같은 현상은 소위 믿음이 ‘좋다’는 복음주의 교인 사이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복음주의 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성경을 매일 읽는다는 응답자는 약 32%에 불과했지만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약 66%와 약 39%로 성경 사용자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