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스포츠 디렉터에 “차별 당했다” 주장
백신접종 거부로 해고된 워싱턴 스테이트 대학교 풋볼 감독이 대학 측과 이 대학의 스포츠 담당 디렉터직을 맡고 있는 한인 책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화 방침을 거부해 전격 해고된 닉 롤로비치 전 워싱턴 스테이트 대학(WSU)의 풋볼 코치가 대학과 한인인 패트릭 전 스포츠 디렉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고 20일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롤로비치는 지난 18일까지 백신접종을 마치거나 면제를 받았어야 했지만 종교적 사유로 면제 받는 데에 실패해 해고됐다. 롤로비치와 함께 백신 접종을 거부한 풋볼팀 보조 코치 4명도 동시에 해고됐다.
그는 해고를 당했지만, 계약서에 따르면 해고당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커크 슐츠 WSU총장에게 해고에 대한 어필을 제기할 수 있으며 슐츠 총장은 30일 안에 어필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롤로비치의 법률대리인인 브라이언 파일 변호사는 그의 종교적 면제 요청이 거부됐지만, 대학 측이 이를 수용했어도 백신 접종 면제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링 변호사는 “전 디렉터가 그간 롤로비치 코치의 진실된 종교적 신념에 적대감을 드러내며 벌인 그간의 부정직한 행동들이 소송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전 디렉터가 롤로비치가 독실한 가톨릭교 신자라는 이유로 그를 지속적으로 조롱하고, 악의적으로 평가해오며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롤로비치가 해고를 당한 당일 전 디렉터가 캠퍼스 경찰에게 지시해 그를 차까지 에스코트해 사무실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WSU 대학 측은 아직 이같은 소송 움직임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