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홈리스 전락, 루벤 차씨 장례 돕기
한인사회의 온정은 살아 있었다. UCLA에 다니다 정신질환으로 학업이 중단된 후 홈리스로 전락해 객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40대 루벤 차씨의 사연이 본보 보도로 알려지면서 모친을 위한 온라인 모금활동이 진행돼 온 가운데 한인들의 기부가 답지하며 18일 현재 모금 액수가 2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숨진 차씨의 어머니 김숙희씨를 위해 공동은행 계좌를 만들어 주고 고펀드미 모금 웹사이트를 시작한 어바인 거주 수잔 김씨는 계속해서 진행 상황을 알리며 모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18일 오후 6시 현재 이 사이트에서는 총 167명의 기부로 2만2,398달러가 모아진 상태다.
수잔 김씨는 고펀드미 웹사이트를 통해 숨진 차씨의 시신이 바닷물에 심각하게 부패되서 불가피하게 시신이 발견됐던 북가주 유리카 지역에 가매장됐다가 많은 한인들의 모금 참여 덕분으로 지난 15일 오후 LA로 시신을 이송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당초 숨진 차씨의 시신을 LA로 옮겨와 장례를 치르기 위한 비용이 약 2만 달러로 예상됐지만 묘지 가격 등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 모금 목표액을 현재 3만5,000달러로 수정했다.
18일 모친 김숙희씨에 따르면 루벤 차씨의 장례예배는 오는 25일 오전 LA 한인타운 3가와 월턴에 위치한 세인트 브랜든스 가톨릭 성당에서 예배가 끝나고 곧바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씨는 장례예배를 이곳에서 치르기로 한 이유에 대해 “아들이 생전 노숙하며 가끔씩 이 성당에 들러 건물 밖에서 기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모친 김씨 자신도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1~2년간 이 성당에 다니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씨가 사정을 성당 측에 말하자 등록된 교인이 아니지만 장례예배를 허락해줬다는 것이다.
모친 김씨에 따르면 사연을 접한 아들의 고등학교 동창들도 현재 미 전역에서 연락이 오며 모금 활동에 참여 하기도 했다고 한다.
모친 김씨는 “가난과 지병으로 인해 제대로 키워주지도 못했는데 40년간 나를 엄마라고 불러준 아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무엇보다 시신이 바닷물에 떠내려가지 않고, 시신을 찾아 확인하고 LA까지 데려와 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김씨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많은 분들이 사연에 공감해주시고 도움의 손길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한인들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김씨 돕기 고펀드미 페이지: www.gofund.me/6f6875c8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