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독려하는 교회들 많아
대면 예배 재개 교회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 기독교인에 의한 코로나 백신 접종 거부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교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교회가 많고 교인들은 교회의 이 같은 조언에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 9월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종교 행사에 참석한 종교인 중 상당수는 자신이 속한 종교 기관의 지도자가 코로나 백신과 관련된 언급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약 39%는 종교 기관 지도자가 코로나 백신 접종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고 답했고 지도자가 백신 접종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했다는 교인은 약 5%에 불과했다.
이는 종교 구분 없이 전체 종교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결과이고 기독교인만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개신교인 중 약 33%는 목사가 코로나 백신 예방 접종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고 답했고 목사가 백신 접종을 반대했다는 교인은 약 3%에 불과했다. 교파별로는 흑인 교회 출석 교인 중 약 64%가 목사로부터 백신 접종 독려를 받았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가톨릭 신도와 주류 개신교인 중에서도 상당수(각각 약 42%)가 목사의 백신 접종 독려 언급을 접했다고 답했다. 반면 복음주의 교인 중에서는 약 21%만 목사가 백신 접종을 권유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복음주의 교인의 경우 목사가 백신 접종에 나서지 말라고 권유했다는 비율은 약 4%로 전체 기독교 교파 중 가장 높았다.
월 1회 이상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정보와 관련, 누구의 말을 가장 신뢰하는가’라고 물었는데 이에 교인들은 주치의 다음으로 목사를 두 번째로 많이 꼽았다. 주치의의 조언을 신뢰한다는 교인 비율은 약 84%로 가장 높았고 있어 목사를 신뢰한다는 답변은 약 61%로 두 번째로 많았다.
목사의 조언을 신뢰하는 교인의 비율은 ‘질병예방통제센터’(CDC)와 같은 공중보건기관 직원의 말을 신뢰한다는 비율(약 60%)보다 높은 것이다. 교인들은 이 밖에도 선출직 지방 공무원(약 50%), 선출직 주 공무원(약 49%), 언론(약 41%) 순으로 코로나 백신 정보와 관련된 신뢰도를 보였다.
종교 기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 미국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인 시각보다 조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팬데믹 사태에 대한 종교 기관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미국인은 약 25%로 도움이 됐다는 미국인(약 22%)보다 많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종교 기관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답변이 약 39%로 공화당 지지자(약 9%)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최근 대면 예배 출석 교인은 크게 늘어난 반면 온라인, TV 등 비대면 예배 참석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의 대면 예배 참석률은 지난해 7월 약 33%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3월 약 42%로 회복된 뒤 지난달 약 64%로 급격히 상승했다. 반대로 정기적으로 예배에 출석한 교인의 온라인 및 TV 예배 참석률은 같은 기간 약 72%, 약 65%, 약 55%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