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과테말라서
공기도 잘 통하지 않는 대형트럭에 가득 실려 미국 국경으로 향하던 중미 이민자 수백 명이 멕시코 당국에 적발됐다.
멕시코 이민청(INM)은 지난 7일 밤 미국 국경에서 180마일가량 떨어진 북부의 한 군 검문소에서 대형 냉장 컨테이너 트럭에 실려 있던 이민자 652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절반이 넘는 349명이 미성년자였으며, 이들 중 198명은 보호자도 없는 상태였다. 대부분 과테말라 국적에 온두라스,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등 출신도 포함됐다.
이민청은 “검문 중 컨테이너 내에서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보니 공기도 통하지 않고 물과 음식도 없는 상태로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멕시코 남부 국경을 통해 들어온 후 밀입국 알선업자에 돈을 주고 국경까지 북상하던 미국행 이민자들로 추정된다. 멕시코 당국은 밀입국 브로커로 추정되는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중미 국가 등에서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미국으로 향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최근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적발된 밀입국자의 수도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 당국의 추방을 피하기 위해 보호자 없이 국경을 넘는 ‘나홀로 미성년 이민자들’이다.
이와 함께 과테말라에서도 지난 9일 화물트럭에 타고 미국으로 향하던 이민자들이 과테말라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