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 단속 공약 불이행
당 내부에서 강력한 조치 압박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지난 2018년 선거운동 당시 불법 이민자에 대한 전면적인 단속을 약속했다. 그는 “불법 범죄자들을 검거”하고 범죄기록이 있는 이민자를 “추적해서 바로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켐프의 지키지 못한 약속은 현재 그의 재선 캠페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주지사는 연방 이민정책에 발언권이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의 보수주의자 동료들은 조지아에 불법 이민자를 저지하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6일 켐프 주지사의 멕시코 국경 방문은 1년이 채 안된 기간에 3번째로 이루어졌다. 그의 국경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에 의해 분열된 보수 기반을 단결시키는 의도도 반영됐다.
켐프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주지사들 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약 12명의 다른 주지사들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에게 민주당이 오랫동안 반대해온 트럼프 정부의 국경 보안 방식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요구사항 중에는 트럼프가 실패한 ‘국경 장벽’을 건설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켐프 주지사는 3번째 국경 방문에서 “갱단, 인신매매, 마약 문제 등 어떤 것이든 국경 위기는 조지아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 이민 이슈는 공화당 정치에 여전히 강력한 힘을 제공한다.
이번 여름 이코노미스트/유고브(Economist/YouGov)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 중 84%가 바이든의 이민 정책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6일 발표한 퀴니팩 대학(Quinnipiac Univ.) 여론조사에서는 3분의 2가 바이든 이민 정책에 반대했으며, 4분의 1만이 찬성했다.
2018년 켐프 주지사는 자극적인 TV광고에서 조지아의 불법 이민자들을 더 많이 추방하겠다고 한 약속 덕분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2019년 취임 이후 불법 이민을 단속하기 위한 의미있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주지사는 불법 이민을 단속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반면 주지사 사무실은 범죄, 갱단, 인신매매를 단속 하는 것이 불법 이민 퇴치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아의 일부 지역 공화당 단체들(GOP)은 불법 이민 문제 실패로 켐프 주지사를 비난하며, 이민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추가 조치를 취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매르시 맥카시 디캡카운티 GOP 의장은 “연방정부 책임이지만 연방정부가 하지 않으면, 주에서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