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웨이 리서치 교회 보고서 시리즈 (상)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미국 교회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교인들의 피부색에서부터 예배 진행 방식, 교회가 들어서는 지역 어느 하나 변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전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변화의 바람이 더욱 거세졌다. 이제 교회들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미국 교회의 20년 전 모습을 현재와 비교했는데 앞으로 2회에 걸쳐 알아본다.
▲ 히스패닉, 아시안 교인 증가
20년 전만 해도 미국 교회는 백인 교인 일색이었다. 마치 영화 ‘미나리’ 한 장면처럼 유색 인종이 미국 교회에 출석하는 일이 어색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 백인과 유색 인종이 섞여 한목소리로 찬양하는 모습이 익숙한 교회 풍경이다.
1998년 조사 당시 미국 교회 교인 중 백인 차지하는 비율은 약 80%로 거의 다수였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백인 교인 비율은 약 53%로 급감했고 그 자리를 히스패닉과 아시안계 교인이 채워가고 있다. 20년 전 약 33%에 불과했던 히스패닉계 교인은 현재 약 51%로 다수 교인 자리를 꿰찼고 아시아태평양계 교인도 약 18%에서 약 28%로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다인종 교회도 느린 속도지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일 인종 교회 비율은 2013년 약 86% 2017년 약 81%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교인 고학력화
20년 사이 교인들의 학력 수준도 높아졌다. 20년 전 대졸 학력을 지닌 교인 수는 약 15%에서 최근 약 30%로 거의 두 배나 늘었다. 이는 미국 사회의 고학력자 증가 추세가 반영된 현상이다. 연방 센서스국 자료에 의하면 10여 년 전 전체 인구 중 대졸 학력자는 약 27.5%였지만 최근 조사에서 약 3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반대로 대졸 미만 학력자들의 교회 불출석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설문 조사 기관 ‘종합 사회 조사 기관’(General Social Survey)의 조사에 따르면 고졸 학력자와 고졸 미만 학력자 중 교회 출석 경험이 없는 비율은 각각 약 34%와 약 29%로 대졸 학력자(약 24%)에 비해 높았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교회들이 교인 고학력 추세에 안주하지 말고 대졸 미만 학력자 대상 전도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적 보수 성향’ 교회 감소
대선 등 주요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집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교계에는 보수적 정치 색채가 옅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1998년 조사에서 보수를 자처한 교회는 약 6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도는 약 30%, 진보는 약 7%로 소수에 불과했다. 최근 조사에서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라고 분류한 교회는 약 45%로 감소한 반면 진보를 표방하는 교회는 약 15%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정치적으로 진보를 택한 교회가 늘어난 반면 보수적 성경관을 고수하는 교회는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다. 신학적으로 보수적 성경관을 유지한다는 교회는 지금도 약 54%로 절반을 넘고 있다. 또 성경이 한치의 틀림도 없이 정확하다고 믿는 목사 역시 1998년 약 76%에서 최근 약 82%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