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통해 송환…정정 불안에 난민행렬 이어져
미국 정부가 텍사스주(州)와 멕시코 국경 지대에 몰려든 아이티 난민들을 송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로이터와 AP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멕시코 시우다드에서 건너와 텍사스주 델리오 다리 인근 불법 난민촌에 거주하는 1만2천여 명의 아이티인들을 추방하기로 했다.
미국 당국은 지난 18일 320명 이상의 난민을 세 차례에 걸쳐 아이티 수도인 포르토프랭스로 송환했다.
또 오는 22일부터는 매일 7차례 항공 노선을 운영해 난민들을 송환할 계획이다.
라울 오르티스 미 국경순찰대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다음 주에 델리오와 멕시코 시우다드 인근 난민촌에 있는 난민들을 신속히 송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의 송환 소식에 아이티 난민들은 낙담하고 있다.
난민촌에 거주하는 롤린 프티 옴메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아이티에는 안전도 없고, 일도 없다"면서 "집으로 돌아가느니 멕시코에서 생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인 아이티는 지난 7월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자연재해까지 덮치면서 고국을 떠나는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아이티 난민은 중남미를 거쳐 북쪽으로 이동했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이루는 리오그란데강을 도보로 건너 텍사스에 도착했다.
미국 측 국경 보안이 강화됐음에도 배낭과 비닐봉지를 든 아이티인 100여 명이 주말 동안 계속 가슴까지 물이 차오른 강을 건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