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사법위 김세환 목사 무혐의 처분
감독 관리실패·장정불복 이유 전보조치
김 목사 7개월만에 교회 와 "불복선언"
부목사와 일부 평신도 대표의 재정비리 고발로 연합감리교회(UMC) 북조지아연회로부터 지난 3월 정직 처분을 받았던 아틀란타한인교회 김세환 담임목사가 모든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지도력 부족 및 장정 불이행 등의 이유로 한인교회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나 다른 교회로 전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북조지아연회 센트럴이스트 지방회 로드리고 크루즈 감리사는 19일 오후 1시30분부터 한인교회 예배당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김세환 목사에 대한 연회 사법위원회(Committee on Investigation) 및 캐비넷의 결정을 발표했다.
당초 김세환 목사에게 제기됐던 고발인들의 주장은 전임 김정호 목사에 대한 불법 전별금 및 탈세 방조 혐의, 노크로스 한인교회 목회자의 공금유용 및 도박 사건 불법 처리, 그리고 김세환 목사에 대한 급료 이외의 각종 불법적 재정지급 및 불법 카드사용, 탈세 등이었다.
이를 위해 연회는 지난 5년간의 재정사용에 관한 과학적 감사를 실시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밝혀내지 못했다. 특히 연회의 조사는 김세환 목사에 대한 개인 재정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8만달러를 들여 전문 회계팀을 구성해 조사하고 총 9가지 항목의 문제를 사법위원회에 제기했으나 사법위는 이 모든 혐의에 대해 기각(dismiss) 처분을 내렸다.
북조지아연회 수 호퍼트-존슨 감독은 교인들에게 보내 목회서신에서 “조사위는 비록 이 사건을 재판에 회부하지 않았으나 장정에 근거해 감독과 연회 캐비넷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행정 혹은 기타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세환 목사의 목사직 자격에 대한 혐의는 문제가 없지만 재정관리 실패를 우선 지적했다. 김 목사에 대한 보너스, 휴가비, 출장비, 자녀장학금, 부적절한 크레딧카드 사용, 초과 연금 적립 등의 초과 베네핏이 총 24만8206.87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한인교회들 대부분이 확립해온 관행이어서 재정관리 실패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많다.
연회가 지적한 다른 문제는 장정의 규정대로 김 목사가 목회행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회 평신도가 맡아야 할 실행위원장을 김 목사가 맡았으며, 장로들로 구성된 불법적인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교회의 중요 정책 결정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전임 목사 때부터 이뤄진 관행이고, 한국교회의 전통이기도 해 김 목사를 공격하기 위한 빌미에 불과하다는 것이 교인들의 다수 의견이다.
아울러 연회는 지난 7개월여의 조사기간 동안 장로 등으로 구성된 대응팀, 비대위 등이 감사방해, 주차장 및 교회 출입구 봉쇄, 임시 담임목사의 예배 방해, 교회 스탭에 대한 위협 등을 자행했으며, 김세환 목사가 정직 중임에도 교인들과 계속해서 접촉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으며, 오히려 연회가 이런 과정에서 교인들과 충분하게 소통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호퍼트-존슨 감독은 이 같은 이유로 김세환 목사는 심신의 치료가 필요하고 장정에 대한 연구 등이 요구돼 라그랜지 한인교회로 파송하고 임시 담임목사로 조영진 전 버지니아연회 감독을 파송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감리사의 보고 후 김세환 목사가 전격적으로 예배당에 입장해 7개월만에 처음으로 교인들에게 인사하고 연회의 처리와 파송에 불응할 것을 천명하고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부 고발인측 교인들은 자리를 떴지만 남아있던 대다수 교인들은 김 목사의 등장에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며 환영했다.
김 목사는 “이 자리에 선다는 것은 내가 목사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범죄자로 낙인찍혀 살아가지 않겠다”고 운을 뗐다. 김 목사는 자신에 대한 각종 거짓 소문과 음해, 그리고 감독의 의도적인 한인교회 지도부 교체 의지 등은 잘못된 것이며, 결국 이 모든 과정은 감독이 자신의 맘에 드는 인물로 교회 지도부로 세우려는 의도에서 나왔다고 해명했다.
김 목사는 감독의 처분에 결코 “따를 수 없다”며 불복을 선언했다. 또 한인을 무시하는 차별이며 억압적 조치라고 강력 천명했다. 또 여기서 물러나면 미국 내 한인연합감리교회 모두가 비슷한 처분을 받을 것이기에 더더욱 따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나는 자리나 미래에는 관심이 없다”며 “제가 용기를 냈으니 이제 여러분이 응답할 차례며, 함께 동역해온 장로님들과 교우 들에게 감사하며, 사랑으로 여기까지 견뎌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연회와 임시목사측은 경찰에 신고해 해명 후 질의응답을 하고 있던 김 목사를 교회당 밖으로 연행했다. 경찰차 4대와 특공대로 보이는 경찰관 10여명이 교회 밖에서 대기하다 진입해 김 목사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잠시 소동이 있었으나 김 목사는 순순히 응했다.
이날 한인교회 교인들은 감독과 감리사에게 공개질의서를 작성해 교인들에게 배포했으며, 호소문을 통해 김세환 담임목사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한인교회의 미래와 김세환 목사의 거취는 이제 부당한 연회의 처사에 대한 조직적인 대응과 교인들의 단결에 달려 있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