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도 미군 사망·부상 확인…바이든 정치적 타격 상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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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을 겨냥한 폭탄테러로 최소 12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 해병대원 11명과 해군 의료팀 소속 1명이 이번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 폭스뉴스와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최소 10명의 미군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번 공격으로 미 해병대원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최소 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아프간 주민의 경우 이번 공격으로 최소 6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테러 발생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사상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군 몇 명이 사망했고 몇 명은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폭스뉴스 등의 보도를 미 당국이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미군 및 아프간 주민 사상자가 늘어남에 따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과정에서 무장조직 탈레반의 세력확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대피 상황을 초래한 것도 모자라 카불공항을 겨냥한 폭탄테러 대응에도 실패, 무수한 인명피해를 야기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방·국무장관 등과 긴급회의를 했다. 오전 11시30분 예정된 이스라엘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은 27일로 하루 연기됐고 오후 3시 아프간 난민 수용을 놓고 주지사들과 잡았던 면담은 취소됐다.
미국 등이 대피작전을 벌이고 있는 카불공항 인근에서 이날 두 차례의 폭탄 공격이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미 당국자는 AP통신에 공격 배후로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지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