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에 관한 가짜뉴스에 맞서 싸우기 위해 백악관이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이 큰 파워 인플루언서들을 규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인터넷 방송 트위치의 스트리머와 유튜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유명 사용자 등 50여명으로 ‘인플루언서 군단’을 조직했다. 이들의 임무는 인터넷에 범람하는 백신 가짜뉴스에 반격을 가하는 것이다.
‘백신이 불임을 유발한다’는 등의 미확인 허위 정보가 인터넷에 퍼지는 가운데 12∼17세 미 청소년층의 58%가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NS 스타들도 백악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1,0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여고생 틱톡 스타 엘리 자일러(17)는 지난 6월 백악관을 대리하는 한 마케팅 회사로부터 ‘구독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백악관 후원 캠페인에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메일을 받고 곧바로 수락했다고 NYT에 밝혔다.
자일러는 미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의 온라인 대담을 중계하고, 유튜브 채널에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영상을 올리고 “백신을 맞으면 여러분이 원하는 어디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틱톡 스타로 유명한 크리스티나 나자르(30)는 “역풍에 대해선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며 백신을 둘러싼 양극화된 정치적 논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백악관 캠페인 참여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옳은 일”이라면서 백악관의 제안에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나자르는 파우치 소장과의 일문일답 영상을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는 등‘ 홍보전’에 적극 가담했다.
소셜미디어 스타 외에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18)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백신 독려 영상을 찍고 백악관 브리핑에까지 참석한 바 있다.
인플루언서들과 팝스타의 이러한 노력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지난 1956년 TV 쇼에 출연해 소아마비백신 접종을 직접 독려한 것을 연상시킨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1월부터 이러한 구상을 검토했다고 롭 플래허티 백악관 디지털전략국장이 NYT에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백신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온 멕시코 배우 에우헤니오 데르베스와 파우치 소장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채팅을 주관하기도 했다. 데르베스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1,660만명을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