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참사를 빚은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아파트가 완전히 철거된 뒤 수색 구조 작업이 재개된 가운데 시신 3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7명으로 늘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5일 수색 구조 작업 재개 뒤 첫 브리핑에서 "어젯밤 철거 후 재개된 수색에서 3명의 희생자를 수습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CNN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12일째를 맞은 이 날 오전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27명, 실종자 118명, 소재가 확인된 거주자는 191명으로 집계됐다.
붕괴 발생 1시간 이후에 사고 현장에서 생존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현지 당국은 구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허리케인 엘사에 대비하기 위해 전날 밤 폭파 공법으로 잔존 건물을 완전히 철거했다.
카바 카운티장은 전날 밤 10시 30분에 시작된 철거 작업이 계획대로 정확히 진행됐다면서 "건물이 콜린스 애비뉴 쪽으로 무너졌고 기존 잔해에는 먼지만 쌓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0시부터 수색작업이 재개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아있던 건물을 통제된 방식으로 무너뜨리는 게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데 매우 중요했다"며 "현재 건물이 철거되기 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잔해 부분에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색구조대는 사고 초기부터 관심을 뒀던 건물 지하 주차장 쪽에 진입할 수 있게 잔해 제거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카바 카운티장은 NBC에 출연해 "가족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사고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던 허리케인 엘사는 남부 플로리다 지역을 비껴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태풍 영향권이어서 이틀 사이에 바람과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카바 카운티장은 언급했다.
한편 전날 밤 잔존 건물 완전 철거 직전에 일부 주민이 소지품을 챙겨 나오기 위해 집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당국은 이를 불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