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서부 지역의 살인적인 폭염으로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하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폭염을 둘러싼 공포가 커지고 있다.
CNN 방송은 4일 “전례 없는 더위가 수백 명을 숨지게 하고 도시를 파괴했다”며 “기후변화가 북반구를 태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북서부 지역 폭염으로 오리건주에서는 포틀랜드가 위치한 멀트노마 카운티를 중심으로 사망자 95명이 발생했다. 앞서 포틀랜드는 지난달 28일 역대 최고치인 46.7도를 기록했다. 워싱턴주 보건 당국은 폭염 사태와 관련해 30여 명이 숨졌으며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례가 1792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고 기온이 50도까지 치솟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는 밴쿠버에서만 100명이 숨지는 등 3일 현재 800여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불도 서부 지역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었던 캘리포니아는 북가주 시스키유 카운티에서 지난 달 28일 ‘라바 파이어’로 명명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8,000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이 산불은 여전히 완전 진화를 하지 못한 채 불길이 타고 잇는 상태이다.
라바 산불 말고도 서부 12개 주에서 현재 46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2,700여 제곱킬로미터의 산림에 불에 탔거나 타고 있다.
LA 카운티 북부 컨 카운티 지역에서는 지난 달 27일 5번 프리웨이와 그레이프바인 로드 인근에서 ‘쉘 파이어’가 발생해 약 1,700 에이커를 전소시키기도 했다.
폭염과 함께 극심한 가뭄으로 서부 9개 주의 55.8%는 극심한 가뭄, 26.7%는 최고 단계의 이례적 가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경우, 최고기온이 50도까지 치솟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100여개의 산불이 동시에 불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