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정부의 기독교 탄압을 피해 대만으로 피신한 중국 일가족의 미국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중국 ‘이른 비 언약 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교인 리아오 칭씨와 그의 가족 5명은 지난 2019년 태국을 거쳐 대만에 정착해오던 중 최근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 신분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칭씨의 딸은 최근 ‘라디오 자유 아시아’(RFA)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대만에서의 피신 생활과 미국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진 소식 등을 전했다.
칭씨 가족은 중국의 기독교 탄압을 견디지 못해 대만으로 피신하면서 난민 자격을 얻어 대만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대규모 중국 난민 유입과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우려한 대만 정부는 칭씨 가족의 난민 자격을 인정하지 않았다. 칭씨 가족은 대만에서 머무를 수 없고 중국으로 돌아가면 처벌을 받을 것이 확실해 결국 미국으로의 망명을 신청했고 약 2년이 지난 뒤에야 받아들여진 것이다.
중국의 기독교 탄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른 비 언약 교회 교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체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공안은 청두 시 한 가정을 급습, 홈 스쿨링에 참석한 교인 4명과 청소년 12명을 체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이 가정에 있던 교인 3명은 공안에 구금됐다. 지난 2018년의 경우 이른 비 언약 교회의 왕이 담임 목사와 교인 100여 명이 단체로 체포되는 일까지 있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의 기독교 탄압이 극에 달하면서 망명을 시도하는 중국 교인이 늘고 있다. 심천의 한 가정 교회 소속 교인 60여 명은 정부의 핍박을 피해 한국 제주도로 망명을 시도했지만 현재 망명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국제 연합’(UN)에 따르면 시진핑이 집권한 2012년 말 약 1만 5,362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망명자 수가 지난해 중 약 10만 5,000명으로 늘었는데 대부분 종교 탄압을 피하기 위한 망명과 무관치 않다. 시진핑 정권이 종교 탄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8년 이후 중국 기독교인들의 망명이 크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