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한국 그룹 4팀의 앨범이 한꺼번에 올라 K팝 그룹의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29일 빌보드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과 미니앨범 'BE'는 각각 102위, 141위에 올랐다.
두 앨범은 발매 후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빌보드 200 안에 들어 각각 총 70주, 31주 동안 차트를 지켰다.
BTS와 같은 빅히트뮤직 소속인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정규 2집 '혼돈의 장: 프리즈'는 발매 3주 차에도 진입에 성공해 8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나온 이 앨범은 발매 첫 주 빌보드 200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앨범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인 5위로 진입했다. 발매 2주 차에도 34위를 차지해 상위권을 지켰다.
보이그룹 세븐틴은 미니 8집 '유어 초이스'(Your Choice)로 15위에 올랐다.
세븐틴이 빌보드 200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2015년 데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은 최근 미국 유명 토크쇼에 잇따라 출연하며 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미니 6집 '테이스트 오브 러브'(Taste Of Love)는 60위를 기록하며 2주째 차트를 지켰다.
이 앨범은 지난주 빌보드 200에서 K팝 걸그룹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순위인 6위로 데뷔한 바 있다.
그동안 BTS의 앨범 여러 장이 빌보드 200에 들어간 적은 있지만, 각기 다른 4팀의 앨범이 한꺼번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트와이스 등은 전작과 비교해 발매 첫 주 순위가 수십 계단 올라 최상위권으로 진입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발매 2~3주 차에도 순위 하락이 크지 않고 '차트 아웃'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들의 미국 내 팬덤이 이전보다 공고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빌보드 200은 실물 앨범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에다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 순위를 내는 차트다.
싱글 차트인 '핫 1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며, 대중성보다는 팬덤의 크기나 충성도 등이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최근 기사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트와이스, 세븐틴의 높은 앨범 판매량을 거론하며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게 아니라 구매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트와이스, 세븐틴은 앨범 판매량을 토대로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 최근 3주간 차례로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