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의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비기독교인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및 가정 문제 상담 기관 ‘매리지 헬퍼’(Marriage Helper)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전체 기독교인 중 약 83%는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냈는데 이중 약 61%는 결혼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독교인을 실천 기독교인과 비실천 기독교인으로 분류할 경우 만족도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결혼 생활을 만족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최근 한 달 내에 예배에 출석한 적이 있고 기독교 신앙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인으로 정의되는 실천 기독교인 중에서는 결혼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답변이 약 73%, 어느 정도 만족스럽다는 답변은 약 20%로 10명 중 9명이 넘는 실천 기독교인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천 기독교인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비 실천 기독교인 중에서는 약 54%가 결혼 생활을 매우 만족스럽다고 답했고 어느 정도 만족스럽다는 비 실천 기독교인은 약 24%였다. 비 실천 기독교인의 결혼 생활 만족도는 비기독교인과 비슷하게 조사됐다. 결혼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답한 비기독교인은 약 54%로 비 실천 기독교인과 동일했다.
성별, 세대별, 소득 수준별로도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미국 전체 성인 중 결혼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비율은 약 59%인 가운데 남성의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약 65%로 여성(약 53%)보다 높았다. 킴벌리 홈스 매리지 헬퍼 대표는 “표면적으로 남성의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남성들은 결혼 생활에 대한 문제를 잘 인정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소득별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결혼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 기혼자 중 약 68%가 결혼 생활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반면 연 소득 5만 달러~9만 9,000달러 기혼자와 5만 달러 미만 기혼자의 결혼 생활 만족도 비율은 각각 약 56%와 약 52%로 낮았다.
세대별 조사에서는 밀레니엄 세대가 결혼 생활에 대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밀레니엄 세대 중 결혼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비율은 약 65% 부모 세대인 X세대(약 47%), 조부모 세대인 베이비 부머 세대(약 61%)에 비해 높았다. 매리지 헬퍼는 X 세대의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을 지적하며 앞으로 높은 이혼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홈스 대표는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는 X 세대는 결혼 문제와 관련된 상담을 받는 비율도 낮다”라며 “자녀가 성장해 출가한 뒤 ‘황혼 이혼’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 카운슬링을 받고 해결하는 사례도 많다. 결혼 생활과 관련된 카운슬링에 가장 적극적인 세대 역시 밀레니엄 세대로 젊은 세대가 결혼 생활을 지키려는 의지가 부모 세대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혼 성인 중 결혼 상담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약 14%로 매우 낮게 조사됐다. 반면 밀레니엄 세대 기혼자 중에서는 약 3명 중 1명이 결혼 상담을 고려한다고 답했고 X 세대는 약 17%, 베이비 부머 세대는 약 4%만 결혼 상담을 고려하고 있다.
기독교 여론 조사 기관 ‘바나 그룹’(Barna Group)에 의뢰해 실시된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5월 미국 성인 약 1,51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