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간 1위 자체 기록 경신…발매후 4주 연속 1위는 역대 13곡뿐
그룹으로는 1998년 에어로스미스 이후 처음…멤버들 "아미에게 너무너무너무 감사"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두 번째 영어 곡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자신들의 기록을 또다시 넘어섰다.
빌보드는 BTS의 '버터'가 이번 주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21일 발매된 '버터'는 이로써 BTS 곡 가운데 최장 기간인 4주 동안 핫 100 정상을 지키게 됐다.
지난해 통산 3주간 핫 100 1위를 기록했던 첫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기록을 깼다.
이미 '버터'는 지난주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를 하며 '다이너마이트'를 넘어선 바 있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1·2주차에 1위를 하고 이후 2주간 2위로 내려간 뒤 다시 1위로 올라선 것이기 때문에 연속 기록은 아니었다.
BTS의 핫 100 1위 횟수는 '다이너마이트'(3회), 피처링 참여곡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1회)에 이어 '버터'(4회)까지 총 9회로 늘었다.
발매 후 핫 100 정상으로 직행한 곡은 빌보드 전체 역사에서 54곡뿐이며, 4주 이상 연달아 1위를 지킨 곡은 이 중에서도 '버터'를 비롯해 13곡밖에 없다.
그룹으로서는 1998년 9월 록밴드 에어로스미스의 '아이 돈트 원트 투 미스 어 싱'(I Don't Want to Miss a Thing) 이후 처음이자, 21세기 그룹으로는 최초다.
올해 들어서는 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괴물 신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에 이어 두 번째다.
아울러 '버터'는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의 1963년작 '스키야키'(3주)를 제치고 아시아 가수의 곡으로는 최초로 핫 100에서 4주 동안 1위를 한 곡으로 기록됐다.
핫 100은 스트리밍 횟수와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의 지표를 합산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 순위를 내는 차트다.
'버터'는 4주째에도 높은 음원 판매량을 유지하며 1위 수성에 성공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이번 차트 집계 기간인 11∼17일 '버터'는 11만1천400건의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해 20% 감소하기는 했지만 2위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9천600건)의 11배가 넘는 수치다.
다양한 리믹스 버전을 3주에 걸쳐 내놓으며 화력을 이어간 것이 1위 유지에 주요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버터'는 지난달 21일 원곡과 인스트루멘털 버전이 발매됐고 같은 달 28일 EDM으로 편곡한 '하터'(Hotter) 버전, 이달 4일 R&B 색채와 기타 사운드를 각각 가미한 '스위터'(Sweeter) 버전과 '쿨러'(Cooler) 버전이 추가 출시됐다.
특히 이번 차트 집계 기간에는 새롭게 판매량이 반영될 리믹스 버전 추가 출시가 없었는데도 압도적 음원 판매량이 유지됐다. 이들의 팬덤이 그만큼 크고 강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힘입어 '버터'는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4주째 1위를 지켰다.
라디오 방송 횟수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버터'의 라디오 청취자는 전주보다 6% 늘어난 2천580만 명을 기록했으며 '라디오 송스' 차트 순위도 28위에서 25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스트리밍 횟수는 전주보다 19% 감소한 1천250만 회로 집계됐다.
'버터'는 발매 이후 줄곧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해온 '굿 포 유'를 4주 연속 눌렀다. '굿 포 유'가 '스트리밍 송스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스트리밍에서 우세하지만 '버터'는 압도적 다운로드량으로 격차를 유지해 왔다.
멤버들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4주 연속 빌보드 1위라니 아미(팬클럽) 여러분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라고 감격을 전했다.
한편 '버터'는 빌보드와 함께 팝 시장을 대표하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발매 3주 차에 13위, 4주 차에 2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